올릴땐 천천히, 내릴땐 빠르게 '예금금리 이중잣대'

시중은행들, 올해도 실적 급급
한은 기준금리 인하전 앞다퉈 ↓
'사후 반영' 작년 인상때와 대조
가계대출 금리는 변동 없이 유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전에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수신금리를 낮추고 있어 금융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올릴 때는 느긋하게 천천히 적용하더니 내릴 때는 시중금리가 인하되기 전부터 반영하면서 지난해 예대금(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 차익으로 사상 최고의 이익을 거둔 은행들이 이번에도 실적 챙기기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KB국민은행은 'KB Star 정기예금' 기본금리를 0.08%포인트 내린 1.73%로 낮췄다. 하나은행도 '369 정기예금' 기본금리를 0.2%포인트 낮춘 1.9%로 책정했다.

우리은행의 '위비SUPER주거래예금2(확정금리형 1년제)' 금리도 0.1%포인트 하락해 1.9%로 떨어졌다. 신한은행은 '쏠 편한 정기예금' 1년 만기 금리를 0.12%포인트 내려 1.84%로 낮췄다.

5대 시중은행의 연 2%대 정기예금 상품은 하나은행의 'N플러스 정기예금'이 유일하다. 이로 인해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평균 1.99%로 하락하는 등 반년 만에 2%대가 다시 무너졌다.

시중은행들은 최근 시장금리 하락으로 일부 고금리 예금 상품에서 역마진이 발생하고 있고, 미·중 무역 전쟁 등까지 겹쳐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져 어쩔 수 없이 예금 금리를 낮췄다는 입장이다.

한국은행도 시중금리 인하에 대한 가능성을 내비치는 것도 한몫 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전인 만큼 시중은행들의 이 같은 행태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앞서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50%에서 1.75%로 인상한 이후에나 예금 금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전에는 기준금리의 변동이 없다는 이유로 금리를 올리지 않았다.

게다가 시중은행들의 신규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 4월 3.48%로 변동이 없는 상태다. 고객에게 지급하는 예금 금리는 시장의 변화를 선반영하는 셈이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도 수익을 내야 해 불확실한 시장 상황을 선반영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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