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변화의 기로에 선 스무살 부천도시공사·(상)]부천시의 '꼭두각시' 수준 업무

종잣돈 고작 20억 "市 용역회사" 볼멘소리
부천도시공사 전경
부천도시공사가 2018년 1월 부천시시설관리공단에서 공사로 변신하며 7월 1일자로 창립 20주년을 맞았지만 아직도 걸음마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천도시공사 전경. /부천도시공사 제공

시설관리공단서 탈바꿈 1년 6개월
수도권 3기 신도시 등 정책 변경에
개발 전면수정 시급불구 발만 동동
예산·권한 市관리 '동네북' 비아냥


7월 1일 부천도시공사가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시설관리공단에서 도시공사로 변신을 한 지 1년 6개월이 지났지만 바뀐 게 없다.

부천시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성년이 된 부천도시공사를 이대로 방치하는 게 과연 부천시민이 바라는 일인가? 원인과 문제점을 진단하고 대안을 짚어 본다. → 편집자 주



지난 2017년 12월 부천시의회는 부천도시공사 설립과 관련한 운영조례 및 20억원 출자 동의안을 의결했다. 1999년 7월 1일 설립된 부천시시설관리공단은 2018년 1월부터 부천도시공사로 다시 태어났다.

대장동, 종합운동장 역세권, 영상문화단지 개발, 원도심 개발 등에 대한 밑그림이 그려지면서 부천시시설관리공단의 역할 재조정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부천시와 부천시민 등은 지역개발로 인한 이익이 외부로 유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개발이익을 부천시로 환원시키고, 재투자로 주민복리증진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도시공사 출범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공사 출범과 함께 초대 사장으로 국토교통부에서 신도시개발 업무를 했던 김동호 사장(63)이 공모로 영입됐다.

부천도시공사는 교통정보센터, 공영주차장(400개소 2만223면), 견인보관소, 어린이교통나라, 공영차고지 3곳(491대 수용) 등 주차·교통분야 5개 사업, 종합운동장, 부천체육관, 오정레포츠센터 등 체육분야 13개 사업, 환경·생활분야 2개 사업, 문화사업 3개 사업, 공익 분야 1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대장동 친환경산업단지, 부천 기업혁신클러스터 조성, 위·수탁 대행사업, 소규모 개발사업 등 개발 분야 4개 사업을 전략사업으로 추가해 사업준비를 해 왔다.

그러나 부천도시공사의 손에 쥐어 준 시드머니(종잣돈)는 단돈 20억원. 연립주택 정도 지을 수준에 불과하다.

2018년 4월 민간사업자까지 선정됐던 부천 북부지역 친환경복합단지 조성사업만 하더라도 총사업비가 1조8천416억원이다.

공공 SPC(특수목적법인)로 부천시가 47.1%, 도시공사 3%, 민간 49.9%로 SPC 설립 및 출자 타당성 용역이 진행되다 수도권 3기 신도시에 해당 부지가 선정되면서 기존 사업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부천도시공사가 공을 들여왔던 부천 기업혁신클러스터 조성 사업도 무산된 상태. 영상문화산업단지 통합개발로 기본 밑그림 자체가 틀어지게 됐다.

개발분야의 급격한 정책변경으로 인해 부천도시공사는 개발분야 사업에 대한 전면 수정에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예산, 행정사무감사 등으로 시의회가 문을 열면 가장 바빠지는 기관이 부천도시공사다.

이는 사업에 대한 예산과 권한을 도시공사에 넘기지 않고 부천시 13개 부서의 주무관이 직접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무가 시의회 3개 상임위에 모두 걸쳐 있어 '동네북'이란 비아냥을 받는다.

"부천도시공사는 부천시의 용역회사에 불과합니다.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제대로 할 수가 없습니다."

부천도시공사 직원의 볼멘 소리가 불평과 불만으로만 들리지 않는다. 새로운 개발분야, 각종 주요 업무와 관련한 역량교육이 어느 때보다 시급하지만 예산이 자유롭지 못해 '제대로 못하고 있다'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행정안전부 주관 지방공기업 정부혁신 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 행정안전부장관 표창을 받는 동시에 4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부천도시공사는 시설관리공단으로서의 평가는 최고지만 도시공사로서의 역할은 걸음마 수준이다.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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