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식 칼럼]디즈니의 매직

이남식

발행일 2019-07-02 제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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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콘텐츠 트렌드 '실사 영화'
잘 알려진 스토리·제작비 절감 장점
특수컴퓨터 힘으로 화면 편집 '마법'
'황금종려상' 쾌거 이어가기 위해선
전세계적인 변화에 주목해볼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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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식 국제미래학회 회장
6월 30일 판문점에서는 또 하나의 트럼프 매직이 이루어졌다. G20 회담 후 1박2일 여정으로 불과 24시간여 한국에 체류하면서 미국의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고 북미 핵 협상의 새로운 전기를 만들어 낸 것이다. 트위터와 미디어가 이루어낸 새로운 정치 매직이다.

매년 발표하는 세계적인 브랜드에서 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같은 IT기업을 제외하고 항상 상위권에 머물고 있는 기업은 코카콜라, 맥도널드 그리고 디즈니다. 월트디즈니는 1923년 월트와 로이 디즈니가 창업한 디즈니브라더즈만화스튜디오로 출발하여 미키마우스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1950년대부터 테마파크 사업을 확장하여 디즈니랜드와 디즈니월드를 구축하였으며, 전 세계에 14개의 테마파크와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1980년대부터는 M&A를 통하여 픽사, 마블 스튜디오, 루카스 필름, 20세기폭스, 폭스서치라이트 픽처스, 그리고 블루스카이 스튜디오, ABC방송 네트워크, 내셔널 지오그래픽 네트워크 및 A&E를 소유하여 세계 최대의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그룹이 되었다.

그런데 디즈니가 만들어내는 콘텐츠 중 새로운 트렌드가 바로 실사영화 (Live-action movie)라는 장르이다. 이번 여름 우리나라에서 '기생충' 못지않은 흥행을 기록한 영화 '알라딘'은 이미 1992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인기를 끌었던 것을 최신 컴퓨터그래픽 기술을 동원하여 실제 배우들과 컴퓨터로 그리는 원숭이, 호랑이, 마법양탄자가 등장하는 리메이크영화로 사실성이 높은 일종의 증강현실 (Augmented reality) 영화라 할 수 있다. '정글 북', '미녀와 야수'로 시작하여 '알라딘'에 이어 앞으로 '라이온 킹', '잠자는 숲속의 공주', '레이디와 트램프', '뮬란' 등의 애니메이션이 실사화된 영화로 등장할 예정이다. 알라딘의 경우 미국과 전 세계적으로 6월 첫째 주 기준으로 약 8.4억 달러(약 9천700억원)의 수입을 올려 1.8억 달러(약 2천80억원)를 제작비로 쓴 것에 비하여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다(참고로 1992년에 제작한 애니메이션 알라딘은 2.8억 달러가 들었다).

이러한 새로운 트렌드는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스토리와 애니메이션에 비하여 제작기간이나 제작비가 훨씬 덜 들어가는 까닭이다. 컴퓨터 그래픽 기술의 발전으로 몇 장의 사진만 있으면 배역들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과 같은 영상(CGI-computer generated imagery)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요사이는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하여 립싱크를 정확히 맞춘다든지 좀 더 자연스러운 표정, 배경을 만들어낼 수 있어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시각화할 수 있게 되어 영화를 만들어내는 자유도가 한층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모든 CGI들이 3차원으로 제작되어 재활용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결국 미래의 영화산업에 있어서 CGI의 중요성이 점점 부각되고 있지 않나 한다. 소위 특수효과(VFX visual effect)라는 범주가 초고속으로 영상을 만들어내는 특수한 컴퓨터의 힘을 입어 화면을 편집함으로써 그야말로 매직(Magic)을 만들어내는 시대가 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명량', '신과 함께' 등의 영화에서 CGI를 많이 사용하였으나 아직 완성도 면에서는 디즈니에 미치지 못해 보인다. 우리 영화가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의 쾌거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전 세계적인 트렌드의 변화를 잘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또 다른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스티브 잡스와 디즈니의 관계이다. 스티브 잡스가 1997년 애플에 복귀한 이후 애플의 CEO로서 14년간 매년 1달러의 연봉만 받았고 스톡옵션도 없었다. 스티브 잡스가 죽고 난 후 약 67억달러의 유산을 남겼는데 대부분이 픽사(PIXAR)라는 컴퓨터애니메이션 회사를 디즈니에 팔면서 받은 디즈니의 주식 평가액이 전체의 약 65%가 되어 또 다른 디즈니 매직을 남겼다.

/이남식 국제미래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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