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현장]주안동 '보도육교'에 승강기 설치 요구 주민들

노약자들… 7m 가파른계단 오르내리기 '조마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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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길로 단절된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남북을 잇는 보도육교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돼야 한다는 주민들이 많다. 한 주민이 아이와 육교 계단을 내려오고 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철로단절 남북잇는 지역 주요통로
"한번에 건너기 벅차 1~2차례 쉬어"
노인센터 회원 먼길우회 원성자자
장애인·영유아부모도 고충 하소연

경인전철 철로로 단절된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남북을 잇는 보도 육교에 엘리베이터가 없어 주민들이 통행에 제약을 받고 있다.

노인·장애인·영유아 부모 등 이 일대 교통약자인 주민들은 계단뿐인 육교에 하루빨리 엘리베이터가 설치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8일 오후 2시 미추홀구 주안5동 주민 육쥬리(33)씨는 한 손으로 5살 아이의 손을 잡고, 등에는 2세 자녀를 업은 채 힘겹게 '주안동 보도육교'를 오르고 있었다.



육씨는 "엘리베이터 없이 계단뿐인 육교를 이용하려니 아이들과의 외출이 매번 고역"이라며 "어린 자녀들과 외출하려면 유모차가 필수적인데 매번 아기를 업고 다녀야 해 많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유모차도 다니지 못하니 자전거 이용은 꿈도 꾸지 못한다. 자가용을 마련해야 하나 고민 중인데, 고질적인 동네 주차난 때문에 그마저도 여의치 않다"고 덧붙였다.

주안동 보도육교는 7m높이 60개의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한다. 비교적 건강하다고 하는 노인들도 큰맘을 먹고 건너야 한다.

육교 인근 주안노인문화센터에서 만난 센터 이용자 김인학(84)씨는 "육교 계단을 한 번에 다 오르기에는 벅차 반드시 1~2차례 쉬어가야 한다"며 "엘리베이터를 만들면 소원이 없겠다"고 말했다.

이 보도 육교는 특히 이곳 노인문화센터 2천800여명의 노인 회원들 사이에도 이용이 불편해 원성이 자자하다.

센터 이용자의 90%가 도보 이용자인데, 이중 상당수가 고통을 감내하면서 육교를 이용하거나 아예 500m 떨어진 주안역 지하보도 등을 이용해 먼 길을 돌고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센터를 찾는 노인들도 힘든 육교를 건너야 하는 센터 가까운 버스정류장 대신, 멀리 있는 지하보도 인근 버스정류장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센터의 한 직원은 "센터 이용 어르신들에게는 보도육교가 통행을 돕는 시설이라기보다 큰 장애물이다. 그래서 육교를 외면하는 분들이 많다"며 "만약 육교에 엘리베이터가 생긴다면, 노인뿐 아니라 많은 지역 주민들이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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