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호석(좌)·차오름(우) /양호석·차오름 인스타그램 |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차오름 측이 폭행사건 관련한 머슬마니아 출신 피트니스 모델 양호석 해명에 전면 반박했다.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8단독(변성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재판에서 양호석은 "차오름이 술집 여종업원에게 과하고 무례하게 굴었다"면서 "먼저 술자리에서 욕을 하고 나에게 반말을 한 것이 폭행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양호석은 "10년 동안 차오름을 좋은 길로 이끌어주려고 노력했지만, 제가 본격적으로 운동하면서 멀어진 사이 운동코치를 한다던 차오름이 깡패들과 어울려 속이 상했다"며 "차오름이 지방에 내려가 피겨스케이팅 관련 일을 한다고 해 이사비용도 대줬는데 이사도 하지 않아 그간의 감정이 많이 쌓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감정 때문인지 금액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아직 차오름과 합의를 하지 못했다"면서 "합의할 시간을 달라"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차오름은 양호석의 이 같은 주장이 공개되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내가 룸살롱 가기 싫다고 하는데 데려가지 않았나"라며 "내가 여종업원에게 무례하게 했다고? 내가 널 위해 감싸준 게 더 많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차오름은 "내가 깡패들이랑 어울렸다고? 10년 동안 나를 재워주고 먹여줬다고? 내가 너 도와준 것은? 너 도박도 하지 않았나"라고 폭로했다.
한편 양호석은 지난 4월 23일 오전 5시 40분 서울 강남구 소재 한 술집에서 말다툼하던 차오름의 뺨을 때리고, 주점 밖으로 끌고 나와 발로 걷어차고 몸을 잡아당기는 등 전치 6주의 상해를 입혔다.
차오름은 양호석에게 맞은 뒤 퉁퉁 부은 사진과 안와(머리뼈 속 안구공간) 골절, 코뼈 함몰 등 상처를 입고 양호석을 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차오름은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으로, 현재 피겨스케팅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양호석은 한국인 최초 머슬마니아 세계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한 유명 보디빌더다.
/손원태 기자 wt2564@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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