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 원인불명 대정전, 제니퍼로페즈 공연도 취소

손원태 기자

입력 2019-07-15 10: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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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맨해튼 정전사태. /AP=연합뉴스

주말 저녁 미국 뉴욕 맨해튼 도심을 강타한 대규모 정전 사태의 원인이 오리무중이다.

전력회사가 자체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정치권을 중심으로 연방정부가 직접 정밀 조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뉴욕시 전력망을 운영하는 콘 에디슨 측은 "13일(현지시간) 오후 6시47분 송전 과정에서 커다란 지장이 있었다"고 밝혔으나 정전이 발생한 숨은 원인에는 별다른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 보도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콘 에디슨의 엔지니어와 설계자들은 정전 사태를 촉발한 웨스트 49번가 변전소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를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콘 에디슨의 티모시 콜리 사장은 과도한 전력 수요가 정전 사태의 원인일 가능성을 배제하면서도 "사태 원인을 완전히 파악하는 데 여러 주가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고장이 큰 문제로 번지지 않도록 전력망 내에 중복 설비를 갖추고 있다면서 "이번 경우는 그런 설비를 무력화해 커다란 정전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콘 에디슨 상황실에서는 13일 저녁 자동 차단기가 작동해 웨스트 49번가 변전소의 전력을 끊은 사실을 감지했다고 콜리 사장은 전했다. 이로 인해 타임스스퀘어 등 맨해튼 도심으로 향할 전기를 분배하는 5개 네트워크가 영향을 받아 광범위한 정전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테러나 사이버 공격과 같은 외부 요인 때문에 정전이 초래됐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이것은 사이버 공격도 아니고 물리적인 테러 행위도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이 가운데 회사 측 자체 조사보다는 외부의 독립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이다.

척 슈머(뉴욕)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런 종류의 대규모 정전은 전력망에 적절히 투자했다면 전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것"이라며 에너지부 전기국이 나서서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뉴욕주 조사관들이 독립적인 조사를 수행하도록 명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행히 이번 정전 사태로 사상자는 한 명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뉴욕시 소방당국이 밝혔다.

대니얼 니그로 뉴욕시 소방국장은 정전 사태로 접수된 900여 건의 응급 전화 중 400여 건이 엘리베이터 구조 요청이었다며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고 말했다.

제임스 오닐 뉴욕시 경찰국장은 정전 피해 지역에 400명 이상의 경찰관을 추가로 배치했으며, 이 중 16명은 엘리베이터 구조 임무를 전담했다고 전했다.

시 교통당국도 지하철 D노선 열차 3대와 A노선 열차 2대에서 2천875명의 승객을 무사히 구조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유명 팝가수 제니퍼 로페즈 또한 공연이 도중에 취소되는 등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정전 탓에 26개 브로드웨이 공연이 13일 중단됐으나, 14일에는 모두 예정대로 상연됐다고 NYT가 전했다.

그러나 대목인 토요일 저녁 전기가 끊기는 바람에 뉴욕 도심의 소상공인들은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이번 정전이 전력회사 내부 문제로 밝혀질 경우 회사 측은 막대한 벌금을 물 것으로 보인다.

콘 에디슨은 지난 2006년 퀸스 서부에서 벌어진 9일 간의 정전 사태 등으로 이듬해 1천800만 달러(약 212억원)의 벌금을 부과받은 적이 있다.

/손원태 기자 wt2564@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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