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성폭행 녹취록 공개, 비서에 가사도우미까지 "가만히 있어"

손원태 기자

입력 2019-07-16 07:2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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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전 동부그룹 회장. /JTBC '뉴스룸' 캡처
 

김준기 전 DB그룹(동부그룹) 회장이 비서 뿐 아니라 가사도우미를 성폭행한 혐의가 뒤늦게 확인됐다. 

 

지난 15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지난해 1월 가사도우미 A씨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피소당했다.

 

A씨는 지난 2016년부터 약 1년간 경기 남양주 별장에서 김 전 회장의 가사도우미로 근무했으며, 김 전 회장이 주로 음란물을 시청한 뒤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JTBC '뉴스룸'은 A씨가 직접 녹음했다는 김 전 회장 녹취록을 공개했고, 녹취록 속 김 전 회장은 "나 안 늙었지"라고 말했다. A씨는 "하지 마세요. 하지 마시라고요"이라고 거부의사를 밝혔다. 

 

김 전 회장은 "나이 먹었으면 부드럽게 굴 줄 알아야지. 가만히 있어"이라고 압박했다.

 

A씨는 녹음을 한 계기에 대해 "두 번 정도 당하니까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며 "누구한테 말도 못하니 그때부터 녹음기를 가지고 다녔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그러나 "성관계는 있었지만 합의된 관계"라며 이미 합의금을 건넸다고 반박했다. 오히려 더 큰 합의금을 요구한다며 A씨의 음모가 있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A씨는 이에 해고당할 시점에 생활비로 2천200만 원을 받은 것이 전부라며, 김 전 회장이 이 같은 사실을 숨기기 위해 입막음을 시도했다고 계좌 내역을 경찰에 제출했다고 강조했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현재 피해자 조사는 마쳤으나 피고소인 조사는 진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폭행 피소 당시 김 전 회장이 이미 미국으로 떠난 뒤였기 때문.

 

김 전 회장은 앞서 지난 2017년에도 자신의 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기도 했다. 

 

김 전 회장은 당시 자신의 비서에게 "너는 내 소유물이다", "반항하지 말라"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후 김 전 회장은 2017년 9월 자진 사퇴했다.

 

한편 경찰은 김 전 회장에 대한 여권 무효화 조치를 신청한 상태이며,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신병 인도를 위한 적색수배를 내린 상태라고 전했다.

 

/손원태 기자 wt2564@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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