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풀린지 3년인데 전기차 충전소 어디있지?

김준석 기자

발행일 2019-07-17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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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클릭아트

주유소내 설치기준 대폭 완화 불구
전국 59곳·도내 7곳, 증가속도 느려

2천만원 이상 드는데 수익성 낮아
"정부 대책 없으면 늘지 않을 것"

친환경차 보급에 따라 전기차 등록 대수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정작 전기차 충전이 가능한 주유소 수 증가 속도는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토교통부 자동차관리정보시스템(VMIS)에 따르면 지난해 6월 3만6천835대였던 전기차 등록 대수가 지난달 7만2천814대로 2배 이상 늘었다.

338대에 그쳤던 지난 2011년과 비교하면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정작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주유소 수는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약 1만2천곳에 달하는 전국 주유소 중 전기차 충전기가 설치돼 사용 가능한 곳은 59곳에 불과하다.

도내에는 7곳에서만 이용 가능하며, 부산(8곳)·서울(7곳)·전남(6곳) 등도 10곳이 채 안 된다.

정부가 지난 2016년 8월 '주유소 전기차 충전기 설치에 관한 위험물안전관리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주유소 내 전기차 충전기 설치 기준을 대폭 완화 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늘지 않은 것이다.

주유소 업계는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더라도 수익성이 낮은 건 물론 설치할 공간도 부족한 점 등을 이유로 꼽는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충전 요금을 결정하고 있는데 전기차 한 대를 완전히 충전해도 주유소에 돌아오는 수익은 천원 대"라며 "충전에는 20∼30분 정도가 소요돼 정차 공간 확보가 필수인데 그만큼 공간을 가진 주유소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유사들이 계획하고 있는 주유소 내 전기차 충전기 설치 규모도 작은 편이다.

최근 SK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가 전기차 충전기 설치 계획을 내놓았는데 설치 목표 주유소 수가 각각 전국 15곳·10곳 수준에 불과했고, 에쓰오일은 사업 진출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주유소협회 관계자는 "설치 비용만 2천만원 이상 들어가는 걸로 알고 있는데 수익성은 턱없이 낮다 보니 주유소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의 특별한 대책 마련 없이는 전기차 충전소 주유소 수가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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