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핵심소재 불화수소 필요한 국내기업들 '脫일본 행렬'

황준성 기자

발행일 2019-07-18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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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등 대체공급처 확보 모색
중국·대만원료 이용 국산 '눈 돌려'
품질실험… 가능여부 2~3개월 소요
유니클로 임원 막말, 본사 '사과문'

일본 정부가 징용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조치로 반도체 등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 3종에 대해 수출 규제에 나서자,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이 대체 공급처를 확보하는 등 본격적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국산 불화수소에 대한 품질 실험에 나서고 있다.

과거에도 이 같은 노력은 있었지만 지난 4일 일본이 반도체 세정에 사용하는 불화수소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에 사용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반도체 기판 제작 때 쓰는 감광제인 리지스트에 대해 한국 수출을 규제하면서 국산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품질 실험은 중국이나 대만 등에서 핵심 원료를 수입한 뒤 이를 가공·생산하는 국내 업체들의 소재 품목으로 알려졌다.

이날 중국 언론도 산둥성에 있는 빈화그룹이 한국 한 반도체 제조 기업과 불화수소 납품 계약을 체결, 샘플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계약을 맺은 기업에 대해선 전하지 않았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삼성전자가 일본 업체가 아닌 제3의 기업에서 제조한 불화수소의 품질 성능시험에 착수했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 신문은 삼성전자가 확보한 제3의 불화수소 공급업체 이름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중국·대만이나 한국 업체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실 수입 의존도가 90% 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와 리지스트에 비해 저장이 어려워 재고 부족으로 당장 수급난이 우려되는 불화수소는 일본산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한국무역협회 조사 결과 올해 1∼5월 불화수소 수입은 중국산이 46.3%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일본산이 43.9%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일본산 외의 제품을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판단은 2∼3개월가량 걸릴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국내 업체가 생산한 소재를 테스트한 결과 일본산과 상당한 품질 격차를 보였기 때문이다.

최근 시작한 실험으로 품질을 끌어올려 실제 적용하기까지 최소 3개월 이상 소요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편 일본의 수출 보복조치에 반일 감정이 거세지면서 국내에서 유니클로 등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과 판매중단운동이 확산(7월 17일자 9면 보도)되는 가운데, 유니클로는 최근 한 임원이 "(한국 불매운동)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이날 공식으로 사과했다.

유니클로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은 사과문을 내고 "임원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당시 발언의 취지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변함없이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였고,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많은 분께 불편을 끼쳐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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