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연예계까지 불매운동… '도 넘은' 반일감정 갑론을박

이준석 기자

발행일 2019-07-19 제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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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자동차 기름·세차·정비 등 거부
온라인 커뮤니티서 찬반 댓글 설전
靑 국민청원 아이돌 등 비난 '불똥'
"日정부 압박용… 일부 목적 오해"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로 인해 확산된 반일 감정이 때아닌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일본 차에는 주유를 하지 않겠다는 주유소와 수리를 거부하는 정비소가 등장하고 죄 없는 일본 출신 아이돌 등에게도 비난이 쏟아지면서 찬반 논란이 일고 있어서다.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주유소가 일본 불매운동의 일환으로 최근 '일본 자동차 기름 NO! 세차NO!'라는 현수막을 걸고 혼다·닛산·도요타 등에 대한 주유와 세차 서비스를 거부하고 있다는 글이 게재된 상태다.

B차량 정비소도 '일본산 자동차 수리 불가'란 현수막을 내걸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해당 내용이 게시된 커뮤니티에는 수 백개의 찬반 댓글이 달리며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대다수의 누리꾼은 "불매운동이 시작되기 전에 일본 자동차를 구매한 사람이 무슨 죄가 있냐", "불매운동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심기가 불편한 정도로 과장된 불매 운동", "이미 쓰던 걸 버리라는 건 불매 운동이 아니다", "일본이 아닌 자국민에게 피해가 가는 불매운동"이라며 이번 사태를 비난하는 의견을 보였다.

반면 "이런 불매운동을 통해 앞으로 일본 차를 구매하는 이들이 한 번이라도 더 고민할 수 있게 되는 것 아니냐", "가치관의 차이니까 싫은 사람은 다른 주유소나 정비소를 가면 될 것", "손해를 감수하고 행동하는 모습이 쉽지 않다"며 해당 주유소와 정비소의 결정을 응원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처럼 과열된 논쟁의 불똥은 연예계에도 튀고 있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일본 출신 가수, 배우, 예능인을 국내에서 추방해야 한다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또 커뮤니티, SNS 등에서는 트와이스 멤버인 사나, 모모, 미나와 아이즈원의 혼다 히토미, 미와야키 사쿠라, 야부키 나코 등을 연예계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일본 제품을 광고하는 연예인들도 뭇매를 맞고 있다. 유니클로 에어리즘의 모델이 된 지성이나 뷰티브랜드 시세이도의 전소미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에 한 경제전문가는 "일부에서 불매운동의 목적을 오해하고 있다"며 "불매운동의 목적은 일본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것이지 국내에 있는 일본인이나 죄 없는 누군가를 괴롭히기 위함이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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