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다나스에 남부지방 폭우…조기 소멸돼 큰 피해 없어

농작물·도로 침수 등 잇따라…"폭우·강풍 계속 대비해야"

연합뉴스

입력 2019-07-20 17:2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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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낮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앞바다에 제5호 태풍 '다나스' 영향으로 거대한 파도가 해변을 덮치고 있다. /연합뉴스

제5호 태풍 다나스(DANAS) 영향으로 19일 저녁부터 남부지방에서는 농작물이나 도로가 물에 잠기고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그러나 태풍이 상륙하기 전에 소멸하는 바람에 인명 피해 등 우려했던 큰 피해는 없었다.

다나스는 20일 낮 12시께 전남 진도 서쪽 약 50㎞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했다. 다만 태풍이 몰고 온 비구름 영향으로 남부지방에는 많은 비가 내리고 강한 바람도 불고 있어 피해에 주의해야 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다나스가 세력이 약화해 사실상 소멸했지만, 곳에 따라 강풍과 함께 최고 150㎜ 이상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태풍이 상륙하는 관문으로 예상돼 큰 피해가 우려됐던 전남은 낮 12시 기준 거문도 329.5㎜, 초도 299㎜, 여서도 299㎜, 고흥 224.4㎜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다행히 태풍이 상륙 전에 소멸했지만, 북상하는 과정에서 전남지역에 크고 작은 피해를 냈다.

19일 저녁 전남 완도에서 태풍 북상에 피항 작업 중이던 선원이 다리가 절단되는 사고가 나 순찰 중이던 완도해경 직원들이 병원으로 이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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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제5호 태풍 '다나스' 영향으로 집중호우가 내려 부산 동래구 온천천 연안교 아래 도로가 침수돼 출입이 금지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오후 4시 현재 여수 180㏊·고흥 50㏊·해남 107㏊·강진 10㏊가 물에 잠겼고, 순천에서는 배 과수원 1.2㏊에서 낙과 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

나주시 다도면에서는 국가 민속문화재로 지정된 고택의 대문과 돌담 일부가 무너져 내렸다.

19일 오후 7시 30분께 여수시 화양면의 한 도로에서 토사가 유출되는 등 도로 6곳에서 토사 유출 피해가 났다. 해남·완도 등에서는 주택 3채가 침수 피해를 봤다.

비바람으로 인해 순천, 장흥 등에서는 가로수 6그루가 쓰러졌고, 화순에서는 쓰러진 가로수가 버스 승강장을 덮쳐 승강장 시설이 파손됐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개최되고 있어 더욱 태풍 상륙에 긴장한 광주에서는 동구 지산동 재개발지역에서 공사장 가림막이 바람에 무너지고, 광주 북구에서 광고물 게시대가 바람에 기울기도 했다

교통 통제도 잇따라 여수·목포·완도에서 섬을 오가는 54개 항로 93척의 여객선은 모두 전날 오후부터 결항 중이다.

하늘길도 막혀 이날 오전까지 광주공항 12편, 여수공항 6편, 무안공항 5편 등의 항공편이 결항했으며, 여기에 무안공항에서는 5편의 운항이 추가로 지연됐다.

기상특보로 지리산·한려해상·다도해 해상·무등산·월출산·내장산 등 도내 모든 국립공원 탐방로가 통제됐다.

경남에서는 최고 34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오후 1시 30분까지 누적 강수량은 지리산 장터목 343㎜, 산청 276㎜, 거제 269㎜, 김해 180㎜, 창원 125.3㎜, 진주 104.6㎜ 등이다.

창원기상대는 이날 오후까지 많은 비가 쏟아지다 이후 빗줄기가 점차 잦아들고 21일 오후께 완전히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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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광주 동구 지산동 재개발지역에서 제5호 태풍 다나스(DANAS) 북상으로 비바람이 불면서 공사장 가림막이 무너졌다. /연합뉴스=독자 제공

이번 태풍으로 20일 오전 7시 23분께 창원 진해구의 한 건물 지하가 물에 잠기는 등 침수 신고가 현재까지 총 15건 접수됐다.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건물 간판이 떨어지는 등 소방당국이 안전조치에 나선 것도 53건에 달했다.

오전 7시께 산청군 국도 20호선에 돌과 흙덩이가 쏟아져 소방당국이 긴급 복구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오전 9시 30분께에는 거제시 아양동 한 지하차도에 토사가 무너져 내려 도가 차량 통행을 제한하고 복구작업에 나섰다.

부산에서는 오후 4시 30분까지 157㎜의 비가 내려 토사 유출과 도로 침수가 잇따랐다.

오전 6시 45분께 송도해수욕장 인근 한 커피점 간판이 떨어지면서 주차돼 있던 차량을 덮쳤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오전 11시 30분께 부산 강서구 가덕해안로 인근 산에서 토사가 유출되면서 도로를 덮쳤다.

중장비를 동원한 작업이 이뤄지면서 왕복 2차로인 도로가 한동안 양방향 모두 통제됐다.

빗길에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교통사고도 잇따랐으며, 교통 신호기 고장 신고도 이어졌다.

온천천 수위가 높아지면서 이날 오전 3시 25분 연안교와 세병교 아래 도로 차량 통행이 중단됐다.

낙동강 수위 상승으로 오전 6시 25분께 사상구 수관교가 통제됐고, 수영강에 물이 불어나면서 7시 50분께 해운대구 세월교도 통제됐다.

이밖에 영락고가교 아래 굴다리와 기장군 월천교, 기장군 일광면 동백리 교차로 진입구 차량 통행이 금지됐다.

강풍 영향으로 부산 남구와 해운대를 잇는 광안대교 상·하판 컨테이너 차량 통행이 이날 오전부터 선별적으로 통제됐다.

태풍의 영향으로 김해공항 항공기 운항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김해공항 항무통제실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50분 부산에서 제주로 출발 예정이었던 에어부산 BX 8101편이 결항하는 등 이날 오후 1시 기준 항공편 136편이 결항했다.

강풍이 부는 데다 항공기 이착륙에 필요한 시정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공항공사 측은 항공편 운항 차질이 20일 오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비행기 이용 승객은 출발 전 항공사에 정상 운항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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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제5호 태풍 다나스(DANAS) 영향으로 경북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에 산사태가 발생했다. /연합뉴스=경북 청도소방서 제공

태풍 영향으로 이날 오전 3시 부산항은 폐쇄됐다.

경북 청도군 운문면에서는 이날 오전 7시 47분께 하천이 범람해 국지도69호선 도로 일부가 침수됐다. 이 도로 주변 사면이 일부 유실되며 산사태도 발생해 일대 교통이 통제됐다.

태풍이 가장 먼저 물러간 제주에서는 20일 오후 항공편이 차츰 정상 운항하면서, 태풍 영향으로 제주를 떠나지 못했던 결항편 승객들이 공항으로 몰리고 있다.

19일 늦은 오후 제주에 태풍경보가 내려지고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제주공항에서 항공편 무더기 결항이 이어졌다. 제주공항 측은 전날 오후에 이어 이날 오전에도 일부 결항편이 발생해 1만4천명가량이 발이 묶인 것으로 추정했다.

태풍이 물러나면서 폭우로 인해 침수됐던 일부 주택가에서 주변 청소를 하는 등 피해 복구가 이뤄졌다.

제주도는 다행히 큰 피해가 없이 태풍이 이날 제주를 벗어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관광객들은 흐리거나 비가 간간이 내리는 가운데 박물관 등 실내 관광지를 중심으로 관광에 나섰다.

울산에서는 이날 낮 12시 20분께 태화강 하류 조종면허시험장 인근에서 윈드서핑을 하던 A(56)씨와 B(52)씨가 물에 빠져 표류하다가 해경에 의해 구조됐다.

이들은 강풍주의보 등 기상특보가 발효된 상황인데도 윈드서핑을 즐겼던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