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폐기물로 만든 '라이온킹'… 정글같은 사회를 꿰뚫는 풍자

'반쪽이의 상상력 박물관'展… 인천문예회관 9월3일까지

김영준 기자

발행일 2019-07-22 제17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침팬지 가족
'침팬지 가족'(대형집게, 베어링, 자동조절배관, 용광로국자 용접). /인천문화예술회관 제공

'교재 수록' 최정현 작가 160여점 전시
25년간 시사만평… 사회문제 재미있게
어린이·어른 현대미술 쉽게 접근 기회

일상의 평범한 쓰레기들이 카리스마 넘치는 예술작품으로 변신했다.

22일부터 9월3일까지 인천문화예술회관 미추홀전시실에서 펼쳐질 '반쪽이의 상상력 박물관'전은 상상력과 창의력을 유발시키는 동시에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사물에 대한 인식 전환을 경험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이색체험전이다.

1990년대 '반쪽이의 육아일기'로 유명한 최정현 작가가 오토바이 부품으로 만든 독수리, 다리미로 만든 펠리컨, 소화기로 만든 펭귄, 솥뚜껑으로 만든 자라 등 흔히 쓰레기로 치부해버리는 산업폐기물을 이용한 조형예술작품 160여점을 이번 전시에 출품했다.

전시된 작품들은 초·중등 교재에도 수록돼 교육적 가치도 인정받았다.

상상력이 돋보이는 동·식물 작품 외에도 25년간 정치, 경제 등 사회 전반을 두루 소화하며 시사만평을 그려낸 작가 저력이 고스란히 작품에 녹아있다.

젊은사자-배관뚜껑, 원형톱(용접)
최정현 作 '젊은사자'(배관뚜껑, 원형톱 용접). /인천문화예술회관 제공

한국 정치의 현실을 볼펜과 화장실용 뻥뚫어로 만들어 풍자한 '국회의사당', 인터넷 익명성의 병폐를 다루기 위해 마우스와 키보드로 제작한 '네티즌' 시리즈, 미군용 도시락과 철모로 만든 '미국을 먹여 살리는 장수거북' 등의 작품을 통해 현실 인식을 풍자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지난해 여름방학 때 같은 공간에서 진행됐던 이 전시회는 1만3천여명의 관객이 찾은 바 있다.

인천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어린이들은 창의력을 키우고 자연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며, 어른들은 어렵게만 느꼈던 현대미술을 흥미롭게 접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작품에 녹아있는 작가의 현실의식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시 기간의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는 최정현 작가와 캐리커처 작품 만들기 시연회 및 작가와의 대화 시간이 준비됐다.

작품을 함께 만들며 아이디어 발상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관람료는 무료이다. 문의 : (032)420-2731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김영준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