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운영하는 드림파크 골프장에서 일반인이 예약할 수 있는 몫이 전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이용객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절반 이상이 연 단체와 매립지 영향 지역 주민들의 몫인데, 특정 기업체 부킹에 이은 특혜라는 지적이 나온다. /경인일보DB |
대중골프장 불구 평일 45%수준
나머지는 연단체·매립지주민몫
추첨도 후순위… 형평성 어긋나
전문가 "피크시간 단체팀은 특혜"
공사 "수익시설 아닌 주민 편의"
대중골프장을 표방하는 드림파크 골프장에서 일반인이 예약할 수 있는 몫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 이용객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전체 예약의 절반 이상이 연 단체(정기적으로 부킹혜택을 주는 단체)와 매립지 영향지역 주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특정 기업체 부킹(7월 18일자 8면 보도)에 이은 특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이하 SL공사)에 따르면 드림파크골프장에서 일반 시민이 부킹할 수 있는 평일 예약분은 전체의 약 45% 수준으로,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 나머지는 모두 연 단체와 매립지 영향권 주민들의 몫이다.
SL공사는 올해 모두 191개의 연 단체를 운영하고 있다. 연 단체는 한 달에 한 번 지정된 평일 중 골프장을 부킹할 수 있는데, 1단체당 6팀까지 부킹이 가능한 점을 감안하면 한 달에 약 1천150팀이 연 단체 혜택을 받고 있다.
골프장의 한 달 전체 평일 예약 가능 팀은 약 3천200팀으로, 연 단체가 전체 예약분의 약 35%를 차지하는 셈이다.
공사는 여기에 더해 전체 예약분 중 약 20%를 매립지 영향권 주민들에게 추가로 주고 있다.
연 단체와 영향권 주민 몫만 해도 전체의 약 55%를 차지한다. 특히 191개 연 단체에는 영향권 지역 주민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지역 단체가 62개나 포함돼 있어 주민들에게 추가 혜택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향권 지역 주민들의 이용 금액(그린피)은 평일 6만원, 주말 12만원으로 일반인보다 1만2천~4만원 가량 저렴하다.
게다가 연 단체 회원은 동시에 최대 3개까지 다른 연 단체 가입이 가능하다. 이럴 경우, 별도의 부킹 예약 없이 한 달 최소 3회 라운딩을 할 수 있다.
연 단체 소속 회원이 20%를 배정하는 지역 주민 몫으로 신청해 당첨될 경우, 라운딩할 수 있는 횟수는 훨씬 더 늘어난다.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 이상을 매 추첨에 참여해야 겨우 한번 골프를 칠 수 있는 일반인들과 대조적이다.
골프 동호인 A(59)씨는 "공기업이 운영하는 골프장인데, 누구는 한 달에 몇 번씩 골프를 치고 누구는 6개월을 꼬박 기다려야 한번 칠 수 있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매립지 피해 주민들을 위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형평성에 너무 어긋난다"고 말했다.
연 단체와 영향권 지역 주민이 모두 배정되고 난 뒤에야 일반인 추첨이 진행되다 보니 일반인이 피크 시간대 예약할 수 있는 팀은 10팀 미만이다. 선호 시간대는 대부분 연 단체와 영향권 지역 주민들의 몫이다.
골프 마케팅 전문가들은 단체 운영이 드림파크의 특성과는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연 단체 부킹은 예약률이 저조한 시간대와 객 단가를 맞추기 위한 것인데 그것도 피크 시간대에 연 단체에 부킹을 할애하는 것은 특혜나 다름없다고 했다.
다수의 국내 골프장을 운영했던 한 전문가는 "연 단체 운영은 전체 시간대에 안정적인 고객을 확보해 비는 시간이 없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드림파크는 어느 시간대든 경쟁률이 10대 1에서 최대 1천대 1까지 넘기 때문에 굳이 연 단체를 운영할 필요가 없다. 사실상 특혜"라고 말했다.
SL공사 관계자는 "드림파크는 다른 골프장과 달리 수익시설이 아닌 주민편의시설이라고 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일반 이용객들의 불만은 인지하고 있지만, 연 단체 운영 축소 등은 상생협의회에서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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