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제77대 총리로 선출된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 /AP=연합뉴스 |
영국 제77대 총리로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선출됐다.
영국 집권 보수당은 23일(현지시간) 당대표 경선 투표 결과 존슨 전 장관이 9만2천153표로, 4만6천656표의 제러미 헌트 현 외무장관을 따돌리고 신임 당대표로 뽑혔다고 밝혔다.
투표 자격을 보유한 15만9천320명의 보수당원 가운데 87.4%가 투표에 나섰고, 509표는 무효로 됐다.
집권당 대표 자격의 존슨 전 장관은 테리사 메이 총리의 영국 총리직을 자동으로 잇게 된다. 이번 투표는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합의안 의회 통과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달 7일 당대표직에서 사임하게 돼 보수당이 후임자 선출을 위해 진행됐다.
현 메이 총리는 24일 하원 '총리 질의응답(Prime Minister's Questions)'을 마지막으로 참석한 뒤 런던 버킹엄궁으로 여왕에게 사임 보고 일정을 남겨두고 있다.
존슨 내정자는 이후 버킹엄궁으로 들어가 여왕을 알현하고 정식 총리 임명을 받는다.
존슨 내정자는 이후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에 들어가기 전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고, 오는 25일부터 신임 내각 구성원들을 임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튼스쿨과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존슨 내정자는 일간 더타임스와 텔레그래프 등을 거친 언론인 출신으로, 직설적인 화법을 쓰며 스타 정치인으로 거듭났다.
존슨 내정자는 대표적 브렉시트 강경론자로 거명되고 있으며 지난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유럽연합(EU) 탈퇴 진영의 좌장을 맡은 바 있다. 이번 경선에서도 브렉시트와 관련한 지지를 받았으며, 오는 10월 31일을 기해 EU 탈퇴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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