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러 한국대사, 러 외무부에 군용기 영공 침범 '항의 의사' 전달

"재발 방지도 촉구"…러 외무부는 "외국 영공침범 없었다" 입장 고수
러시아 군용기의 한국 영공 침범과 관련 양국 고위 외교당국자가 25일(현지시간) 면담을 갖고 해당 문제를 논의했다.

러시아 주재 한국 대사관과 러시아 외무부에 따르면 이석배 주러 한국 대사가 이날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부 아태지역 담당 차관과 면담했다.

한국 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날 면담에서 이 대사는 "러시아의 영공 침범에 대한 우리 측의 엄중한 상황 인식을 전달하고, 러시아 측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강구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군용기가 지난 23일 중국 군용기와의 동해상 연합 초계 비행 과정에서 독도 인근의 한국 영공을 침범한 사실을 러시아 측이 계속해 부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측의 강한 항의 의사를 전달한 것이다.

하지만 러시아 측은 이날 면담에서도 자국 군용기가 한국 영공을 침범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언론 보도문을 통해 모르굴로프 외무차관이 이석배 한국 대사를 접견했다고 전하면서 "지난 23일 일본해(동해) 상공에서의 러시아 공중우주군 장거리 항공기 비행 문제와 관련한 논의에서, 러시아 측은 객관적 (비행)통제 자료에 따르면 외국 영공 침범이 허용된 바 없으며 러시아 조종사들이 국제법 규정을 철저히 준수해 행동했다는 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보도문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했다.

외무부는 이어 "양측은 군사분야를 포함한 (여러) 분야에서 러-한 간 공조와 협력을 강화할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면서 "양자 현안과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 교환도 이루어졌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23일 중국 H-6 폭격기와 러시아 Tu-95 폭격기 및 A-50 조기경보통제기 등 군용기 5대가 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 진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러시아 A-50 1대는 독도 인근 한국 영공을 두 차례에 걸쳐 7분간 침범했다고 밝혔다.

참모본부는 우리 공군이 F-15K와 KF-16 전투기를 출격 시켜 차단 기동을 펼침과 동시에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군용기 쪽으로 경고사격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러시아 국방부는 같은 날 언론 보도문을 통해 "23일 러시아 공군과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이 장거리 군용기를 이용해 아시아태평양 해역에서 첫 연합 공중 초계비행을 수행했다"면서 "양국 공군기들은 관련 국제법 규정들을 철저히 준수했다. 객관적(비행)통제 자료에 따르면 외국 영공 침범은 허용되지 않았다(없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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