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인천 최초 지역화폐 '서로e음' 발행… 이재현 서구청장

골목상권 15~30% 매출↑ 확인… 캐시백 탄력조정 부작용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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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서구청장은 "서로e음이 당초 발행 목적에 맞게 쓰여지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효과를 높이기 위해 지속해서 대책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서구 제공

구민·소상공인 전폭적인 지지로
70일만에 1천억·가입 20만 돌파
역내 소비·역외 유입 효과 확인

사치성 물품구입 사용 사실아냐
지역경제 희망정책… 5천억 목표


인천에서 가장 먼저 지역 전자 화폐를 도입한 서구 '서로e음'이 발행 70일 만에 발행액 1천억원을 돌파했다. 가입자 수는 7월 기준으로 당초 목표한 4만6천명의 450%에 해당하는 20만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전국 최초, 최단기간의 신기록이다. 일각에서는 정책의 지속성과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인천을 넘어 전국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서로e음'에 대해 이재현 서구청장을 만나 지역 화폐 정책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서로e음'이 실질적으로 지역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쳤나.


"'서로e음' 발행 목적은 소상공인의 매출증대와 역내의 소비촉진, 역외 유입 효과를 얻는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통계를 보면 '서로e음' 사용처는 음식점(23%), 유통업(21%), 병원(13%), 학원(12%) 순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서구 전 지역에서 고르게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서구 소재 인천시수퍼마켓협동조합 물류센터의 경우 매출이 14% 증가했습니다.

전통시장의 한 상점은 20%, 검암동 상점은 30% 매출증대가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지난달에는 전체 발행액의 9%(5월 5%)에 달하는 외부 유입 효과도 있었습니다. 당초 지역화폐의 발행 목적에 맞게 쓰여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믿습니다."

-귀금속· 중고차 구매나 유흥업소 등에도 사용하고 있다고 하는데.


"중고차구매나 유흥업소 등 고액 사치성 물품에 지역 화폐가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전체 발행액의 0.4%에 불과합니다.

유흥업소의 사용은 발행 1개월만인 6월 12일에, 중고차구매는 7월 1일부터 구매가 불가능 하도록 조치했습니다. 특히 금괴를 구매해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것에 대해선 오해가 많으신 것 같습니다.

금 1돈(구매가 21만5천원)을 구매해 되팔면 18만6천원입니다. 10% 캐시백을 받아도 1만원 가량 손해가 발생합니다. 이는 금 판매자의 소득으로 인한 소득세(4%)와 부가가치세(10%)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지자체 재정 적자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


"'서로e음'이 폭발적으로 사용되면서 예상보다 준비한 예산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저에겐 행복한 고민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이 좋은 사업의 지속가능성 확보가 가장 큰 숙제입니다. 당초 약속했던 1천억 원의 발행이 조기에 달성돼 추경을 통해 500억원의 예산을 추가 발행했습니다.

또 민관운영위원회를 통해 기금 내 예산을 변경해 현재 1천675억원을 발행할 예산을 확보했습니다. 예산이 허락된다면 올해 5천억원 발행을 목표로 더욱 열심히 뛸 생각입니다.

지역화폐 발행 초기부터 일부 돈 있는 사람에게 캐시백이 몰릴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이에 우리 구에서는 선제적으로 캐시백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정책을 시행했습니다.

구민의 소비수준을 감안해 지난 19일부터 1개월(7월19일~8월18일) 동안 캐시백 혜택 범위를 가입자 1인당 30만원까지는 10%, 50만원 이하는 7%로 탄력적으로 조정했습니다.

여건이 좋아지면 캐시백 혜택을 늘려나가겠지만, 큰 소비(자동차 구매, 귀금속, 유흥업소)는 지양하고 착한 소비는 권장하겠습니다. 캐시백 일정 부분을 선택적으로 기부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역 화폐 발행이 표를 노린 '표퓰리즘' 정책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단시간 만에 이렇게 놀라운 성과를 거둔 것은 모두 구민들과 소상공인 여러분이 전폭적으로 지지해주셨기 때문입니다.

소상공인을 위해 소비를 창출하고 재투자된 소비는 역내 수입증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투명한 소비로 인한 세수증대 효과도 있었습니다.

서구 내 전통시장, 상점가, 수퍼마켓협동조합에 이르기까지 15~30%에 이르는 매출 증대 효과를 소상공인을 통해 직접 확인했습니다. 7월 25일 현재 서구 내에서는 '서로e음'이 1천443억원이 발행되었고, 인천으로 범위를 확대하면 2천19억원에 이릅니다.

인천 지역경제를 살리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소상공인 매출증대와 사용자에게 혜택을 동시에 제공하는 이 정책은 벼랑 끝에 서 있던 골목상권에 희망을 주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서로e음 인기 원인은 .


"무엇보다 가장 큰 원인은 캐시백(10%)이고 그다음으로는 카드 사용의 편리함입니다. 기존 지류식 화폐는 가맹점을 모집해야 했지만, '서로e음'은 가맹점을 따로 모집하지 않습니다.

관 중심의 지역 화폐는 한계가 있고, 주민들이 참여하지 않는다면 지역 화폐가 활성화되기는 어렵습니다. 민관운영위원회가 이런 단점을 보완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앞으로 서구만의 특색을 입혀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구민과 소상공인에게 지속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진호기자 provinc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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