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로 읽는 고전]막현호미: 은미함보다 잘 나타나는 것이 없다

철산 최정준

발행일 2019-08-01 제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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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심란해질 때 잔잔하게 해주는 힘이 '중용'이란 책에 있다. 고전마다 지니고 있는 힘이 있다고 볼 때 '중용'은 마음의 심층으로 들어가 보도록 안내하는 책이다. 심층으로 들어가 보면 표층에서 보고 느꼈던 것과는 다른 경계를 보고 느낄 수 있다. 표층은 잘 보이기 때문에 누구나 볼 수 있지만 심층은 관심을 가지고 들어가 보지 않으면 볼 수가 없는 경계이다. 그런데 왜 자꾸 옛 어른들은 심층으로 들어가 보라고 할까? 철학적으로 표층은 현상이고 심층은 본질이라고도 할 수 있을까?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볼 때 현상은 우리에게 익숙한 모습과 개념으로 다가온다. 익숙하기 때문에 의심을 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기 쉽다. 그러므로 본질을 놓치기 쉬우니 현상에 집착하지 말고 본질을 살펴보라고 한다. 본질을 조절해야 현상이 조절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심층의 본질세계는 포착하기 힘드니 현상에 익숙해진 인식으로 포착하기엔 너무 작다. 무엇이든 커야 잘 보이는데 너무 작으니 보이지도 않고 잡히지도 않는다. 이렇게 보기도 힘들고 잡기도 힘든 것을 보고 잡으려면 어찌해야 하는가? '중용'에서는 홀로 있을 때 챙겨보라고 권유한다. 남들과 교류하여 희로애락이 발현되기 전 나 홀로 있는 시간에 희로애락이 발현하는 기틀을 통찰해보라는 것이다. 다람쥐 쳇바퀴처럼 습관적으로 발현되는 나의 감정의 속모양을 나 홀로 있을 때 가끔씩 점검해보라는 것이다. 홀로 있을 때의 은미한 마음이 남들과 같이 있을 때의 마음으로 훤히 드러나게 되니 신독(愼獨)을 부탁한 것이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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