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파크CC, 지역단체 부킹도 '주먹구구'

공승배 기자

발행일 2019-08-02 제6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과도한 연단체 운영 특혜논란속
매립지 지역몫 무원칙 선정 확인
실제 서구 거주민 '0명' 가능성도
협의체 "형평성 문제 공감 개선"


인천 드림파크 골프장의 과도한 연 단체 운영에 대한 특혜 논란(7월 24일자 8면 보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연 단체 중 지역주민 몫인 '지역단체' 선정도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매립지 주변지역 주민을 배려한다는 취지지만, 뚜렷한 선정 기준이 없는 탓에 단체에 실제 서구 거주 주민이 없을 가능성도 있어 제도 개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드림파크 골프장은 올해 191개의 연 단체를 운영하고 있다. 추첨을 통해 뽑힌 89개 단체와 지난해 골프장 사용 실적이 우수했던 39개 단체, 그리고 '지역 단체' 62개 등이다.

SL공사는 매립지 영향 지역 주민들을 배려한다는 취지로 연 단체 중 일정 몫을 서구지역 단체에 배정하고 있다. 지역 단체 선정은 수도권매립지 주민지원협의체의 추천을 통해 이뤄진다.

주민지원협의체가 추천하면 SL공사는 추천 방식이나 기준에 대해서는 따지지 않고 그대로 연 단체로 정하고 있다.

문제는 주민지원협의체 내에서 이뤄지는 추천 방식이다. 마을 주민 대표들이 봉사 실적 등이 우수한 지역 단체를 추천하고 지역별로 단체 수를 조율해 SL공사 측에 전달한다는 게 주민지원협의체의 설명이다.

사실상 특별한 기준 없이 협의체위원과 같은 주민 대표들에 의해 혜택 대상이 결정되고 있는 셈이다. 지역 주민이 몇 명 포함돼야 지역 단체로 정하는지 등 세부적인 기준도 없다.

지역 주민을 배려하는 취지지만, 실제로는 서구 주민이 '0'명일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서구 주민들 사이에서는 연 단체 추천을 두고 매년 100억원 이상의 주민지원기금을 다루는 주민지원협의체 위원들의 또 다른 '권력'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일반 단체가 추첨을 통해 드림파크 연 단체가 되기 위해서는 약 16대1의 경쟁률(2019년도 연 단체 추첨 경쟁률 기준)을 뚫어야 한다.

연 단체 이름만 봐도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 올해 드림파크 연 단체 명단을 보면, 미추홀구에 있는 한 고등학교 이름의 지역 단체가 연 단체에 포함돼 있는가 하면 미추홀구에 있는 한 보험회사 이름의 지역 단체가 있기도 하다.

드림파크를 운영하는 SL공사는 이들 단체 회원 중 실제 서구 주민이 몇 명인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한 서구 주민은 "만약 지역 단체 중 1명만 영향권 지역 주민이고, 나머지 수십 명이 외부 사람들이라면 이를 지역 단체로 볼 수 있느냐"며 "취지에 맞게 지역 단체 선정에 대한 투명하고 객관적인 기준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SL공사 관계자는 "지역 단체 선정은 주민지원협의체에 맡기고 있어 협의체를 믿는 수밖에 없다"며 "추천 단체 회원들의 주소를 일일이 확인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매립지 주민지원협의체 관계자는 "지역 단체 중 서구 주민이 '0'명인 곳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지역 단체 선정에 있어 형평성 등의 문제가 있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세부 기준을 마련해 의심스러운 부분 없이 지역 단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고 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공승배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