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 유학 섬학생 '생활비 지원' 끊길라

통폐합 등 학교없어 타지 진학 학생들 매달 40만원 보조
2학기부터 고교 무상교육… 옹진군 "출연금 재정적 곤란"
인천시교육청도 "내년 가능" 비용 부담 주체놓고 딜레마

학교가 없는 탓에 불가피하게 집을 떠나 다른 섬이나 육지로 진학한 인천 섬 지역 고등학생들의 생활비 부담 지원 주체를 놓고 인천시 옹진군과 시교육청이 고민에 빠졌다.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학교 통폐합 등의 이유로 진학할 학교가 없는 섬지역의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은 매달(방학기간 1·8월 제외) 시교육청 자체 예산으로 40만원의 생활비를 지원받아왔다.

초등학교가 없는 지도·굴업도·백아도·소연평도 등 8개 섬과 중학교가 없는 장봉도·신도·시도·소연평도·대이작도·소청도 등 16개 섬의 학생 89명이 지원 대상이다.



그러나 의무교육 대상이 아닌 고등학교(특수교육대상자 제외)는 이 생활비 지원 지침에서 빠져있어 혜택을 받지 못하자 옹진군이 (재)옹진군인재육성재단을 통해 1인당 월 40만원의 생활비를 지원해왔다.

고등학교 미설치지역인 북도면과 자월면과 소연평도·소청도·굴업도·울도·지도·문갑도 등 6개 유인도서 출신의 50여명이 이 혜택을 받고 있다.

결과적으로 다른 지역에서 생활하면서 학교에 다니는 섬 지역 초·중·고교 학생들이 모두 지원을 받아왔다.

하지만 올해 2학기부터 고교 무상교육이 시작됨에 따라 옹진군은 인천시교육청에 생활비 지원지침 대상을 고등학교까지 확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옹진군은 "옹진군인재육성재단 기금 이자 수익만으로 자체 사업 운영이 힘든 상황이라 출연금을 부담하기에 재정적 어려움이 크다"고 밝혔다.

인천시교육청은 옹진군의 고등학생 생활비 지원 제안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올해 추경이 모두 마무리된 상황에서 당장 올해 2학기부터 적용하는 것은 힘들다고 보고 내년부터 부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교육청의 지원은 내년에나 가능하고, 옹진군인재육성재단마저 지원을 끊을 경우 고등학생들은 올 2학기부터 생활비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학부모들은 옹진군과 시교육청이 원만하게 협의를 진행해 생활비 지원사업이 차질을 빚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 학부모는 "매달 40만원의 생활비 지원은 학교가 없어 자녀를 다른 지역으로 보내야 하는 섬 주민들에게 경제적으로 큰 보탬이 됐다"며 "옹진군과 시교육청이 협의해 내년에도 차질없이 생활비를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무상교육이 확대됨에 따라 교육청이 일정 부분 부담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며 "옹진군과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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