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봉오동 전투]평범한 민중들의 비범했던 항일투쟁

강효선 기자

발행일 2019-08-08 제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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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골짜기에 모인 '이름없는 독립군'
신식 무기로 무장한 日 월강추격대 격파
셀프 바디캠등 활용 치열했던 전장 재현
유해진·류준열, 검술·사격등 직접 '열연'

■감독 : 원신연

■출연 :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

■개봉일 : 8월 7일

■액션, 드라마 /15세 이상 관람가 /135분

봉오동전투1
'용의자', '살인자의 기억법' 등 탄탄한 장르물을 선보여온 원신연 감독이 역사물로 돌아왔다.

역사에 짧게 기록된 '봉오동 전투'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는 섬세한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 완성도 높은 액션신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7일 개봉한 '봉오동 전투'는 1920년 6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 정규군을 유인해 최초의 승리를 이룬 독립군의 전투를 그린다.

1919년 3·1운동 이후 봉오동 일대에서 독립군의 무장항쟁이 활발해진다.

일본은 신식 무기로 무장한 월강추격대를 필두로 독립군 토벌 작전을 시작하고, 독립군은 불리한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봉오동 지형을 활용하기로 한다.

항일대도를 휘두르는 비범한 칼솜씨의 해철과 발 빠른 독립군 분대장 장하, 해철의 오른팔이자 날쌘 저격수 병구는 빗발치는 총탄과 포위망을 뚫고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군을 유인한다.

계곡과 능선을 넘나들며 예측할 수 없는 지략을 펼치는 독립군의 활약에 일본군은 당황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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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화는 이름 없는 독립군의 첫 승리의 역사를 다뤄 눈길을 끈다.

출신 지역, 계층, 성별도 다르지만 오로지 조국을 위해 봉오동에서 하나된 사람들이 치열한 사투 끝에 쟁취한 최초의 승리는 깊은 울림을 전한다.

원 감독은 영화 제작 배경에 대해 "일제강점기에 피해의 역사만 있는 것이 아닌 저항의 역사, 승리의 역사가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독립군의 숨 가쁜 액션도 볼거리다.

봉오동의 험준한 지형을 무기 삼아 군사력이 우세한 일본군에 맞선 독립군은 조국을 되찾겠다는 일념 하나로 필사의 유인작전을 펼친다.

총탄이 빗발치고,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지만 일본군을 죽음의 골짜기로 유인하기 위해 질주하는 독립군의 사투는 99년 전 긴장감 넘쳤던 전투의 순간을 고스란히 전한다.

봉오동전투2

이 장면은 배우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으로 생생하게 구현됐다.

항일대도를 휘두르는 비범한 칼솜씨의 황해철 역을 맡은 유해진은 셀프 바디캠을 이용, 한층 풍성하고, 실감 넘치는 검술 액션을 담아냈다.

빠른 발과 뛰어난 사격 실력으로 독립군을 이끈 분대장 이장하 역의 류준열은 사격 뿐만 아니라 와이어를 이용한 고강도 액션을 직접 소화하며 극의 긴장감을 높인다.

명품 조연 군단의 활약도 눈여겨 볼만하다. 배우 최유화는 신흥강습소 출신의 독립군 저격수 자현을 연기하며 새로운 매력을 발산한다.

성유빈과 이재인은 깊은 내면 연기로 일본군에게 가족을 잃은 개똥이와 춘희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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