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시장 구석으로 밀려난 '일본차'

이준석 기자

발행일 2019-08-09 제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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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매매단지 "문의·매입량 줄어"
4개층 주차장 10대도 찾기 어려워
90% "사기 꺼려진다" 설문결과도
온라인등록 30~40% ↑ 재고 증가


"시국이 시국인 만큼 일본차를 찾는 손님도 줄었고, 딜러들도 최대한 일본차는 매입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8일 오후 수원시의 한 중고차 매매단지. 중고차량이 전시된 주차장 입구로 들어서니 말끔하게 세차를 마친 현대, 기아, 폭스바겐, BMW 차량이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혼다, 토요타, 닛산 등 일본 대표 브랜드 차량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중고차 수천대가 모여 있는 지상 4층짜리 주차장 전체를 돌아본 결과, 일본차는 10대조차 되지 않았다.

그나마 10대가량의 일본차는 주차장 가장 안쪽에 자리 잡고 있을 뿐 아니라 오랫동안 정비를 받지 못한 듯 먼지가 쌓여 있었다.

한 중고차 딜러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요즘에는 일본차를 문의하는 고객과 일본차 매입량이 줄고 있다"며 "딜러들도 대놓고 일본차 구매를 권하기가 어려워 고객이 많이 찾는 특정 차량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주차장 안쪽이나 다른 장소에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으로 인해 촉발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중고차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온라인 중고차 경매 서비스 '헤이딜러'의 조사 결과, 중고차 딜러 1천444명을 중 1천304명(90.3%)은 "불매운동으로 일본차 매입이 꺼려진다"고 응답했다.

또 SK엔카닷컴이 자사에 등록된 일본중고차 현황을 조사한 결과, 혼다가 지난달 359대로, 전달(256대)보다 40.2% 늘어났다. 도요타는 32.2% 증가한 423대, 닛산이 32.1% 늘어난 276대를 기록했다.

인피니티와 렉서스는 각각 25.4%, 12% 증가한 360대, 624대다. 이들 브랜드 차량에 대한 조회 수는 전달보다 18.1% 감소했다. 일본차에 대한 관심이 줄면서 재고만 쌓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SK엔카 관계자는 "이런 상황이 지속한다면 중고차 시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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