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범죄' 제프리 엡스타인 극단적 선택, 피해여성들 '분노'

편지수 기자

입력 2019-08-11 11:2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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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66)이 교도소에서 의식이 희미한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25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관계자는 자살 시도, 폭행 등의 가능성을 두고 조사에 착수했다. 사진은 뉴욕주 성범죄자신상정보 제공. /AP=연합뉴스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수감된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66)이 10일(현지시간) 교도소에서 돌연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피해 여성들은 허탈함과 분노를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도 친분이 두터울 만큼 거물 인사인 엡스타인을 힘겨운 투쟁 끝에 법정 앞에 세우게 했지만, 더는 아무런 책임을 묻지도, 죗값을 치르게 할 수도 없게 됐다는 허망함 때문이다.

엡스타인의 성범죄 피해자인 버지니아 주프레는 이날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엡스타인의 사망 소식을 듣고 "복잡한 감정이 들었지만, 무엇보다 화가 많이 났다"고 밝혔다.

미성년자 시절 엡스타인에게 지속해서 성적 착취를 당했다고 폭로하고 법정 다툼 중인 주프레는 "다시는 그가 누군가에게 해를 끼치지 못할 거란 사실은 기쁘지만, 여기에 오기까지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엡스타인은 이 노력마저도 빼앗아갔다"고 분노했다.

또 다른 피해자 얼리샤 아든은 엡스타인이 "그를 고소한 피해자들과 정의를 마주하기엔 너무나 겁쟁이였기 때문에 목숨을 끊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아든은 과거 유명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시크릿의 채용 담당자라며 접근해온 엡스타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엡스타인에게 마사지를 해주던 15살 때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제니퍼 아라오스는 "피해자는 남은 인생 내내 상처를 안고 살아야 하지만, 엡스타인은 자신이 수많은 사람에게 남긴 고통과 트라우마를 직면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성범죄 피해 여성들은 앞으로 사법 당국이 엡스타인의 범행을 옆에서 도운 측근들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지속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프레의 변호인인 데이비드 보이스는 "엡스타인이 혼자서는 (범행을) 저지르지 않았거나, 저지를 수 없었을 것"이라며 그의 측근들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엡스타인의 기소를 담당했던 제프리 버만 맨해튼 연방검사도 "앞장서 나선 용기 있는 젊은 여성들과 아직 피해 사실을 밝히지 못한 이들을 위해 이 자리에서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며 수사 의지를 밝혔다.

한편 피해 여성의 변호인인 리사 블룸은 "엡스타인의 모든 재산에 대한 동결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엡스타인에 의해 삶이 무너진 피해자들은 완전하고 공정한 보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편지수기자 pyunjs@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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