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 자리 비운 하남시청… 핸드볼 굴욕 '예견된 참사'

다른팀 지도자 기피 '국가대표팀 선임'… "신생팀 훈련 소홀" 지적

문성호 기자

발행일 2019-08-13 제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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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를 5명이나 보유한 하남시청 남자핸드볼팀이 지난 6월 열린 경기도대표선발전에서 경희대에 패해 '제100회 전국체전' 진출에 실패했다. 사진은 당시 23-27로 경기가 끝난것을 알리는 전광판. /독자제공

 

국가대표 선수를 5명이나 보유한 하남시청 남자핸드볼팀이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경희대에 패해 전국체전 출전이 좌절(8월 12일자 18면 보도)된 가운데 코치도 없이 훈련한 것으로 확인, '예견된 참사'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12일 하남시 등에 따르면 하남시청 남자핸드볼팀 백원철 코치가 지난 1월 '2019년 세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를 비롯해 국가대표팀 코치로 선임되면서 임영철 감독 혼자서 핸드볼팀 훈련을 지도·감독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예선이 열리는 만큼 백 코치는 2018~2019 SK핸드볼코리아리그가 끝난 5월 초부터 소집된 국가대표팀을 지도하고 있으며 지난 7월 중순부터 국가대표선수들과 함께 유럽 전지훈련 중이다.

하남시청 핸드볼팀은 오는 10월 17일부터 27일까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남자핸드볼 예선대회가 끝날 때까지 백 코치 없이 훈련할 수밖에 없어, 첫 출전한 2018~2019 SK핸드볼코리아리그에서 거둔 4위 성적을 올해 다시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 핸드볼 관계자는 올림픽 예선이 열리는 해의 경우, 올림픽 예선이 끝날 때까지 소속 실업팀의 훈련을 소홀히 할 수밖에 없어 국가대표팀 감독·코치직을 '독이 든 성배'라는 평가와 함께 피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기존 실업팀조차 거부한 국가대표 코치직을 창단 1년도 안 된 신생팀의 코치가 맡았다는 것은 소속팀 성적을 등한시했다는 평가와 더불어 '보여주기식 팀 운영'이란 지적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남한고 핸드볼선수 출신인 A씨는 "처음엔 대학팀에 졌다는 이야기를 농담인 줄 알았다"며 "실력을 끌어올려야 할 때에 코치 없이 훈련한다는 자체를 이해할 수 없고 결국 '대학팀에 패배'라는 결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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