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외식기업 (주)디딤, 불법증축 꼼수영업 '들통'

공승배 기자

발행일 2019-08-13 제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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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증축 가건물 사용 적발된 유명 외식업체
12일 오후 인천시 서구 경서동 '한라담' 청라점에 테라스로 허가받고 불법 증축한 공간과 존치 기간이 만료된 컨테이너 3동이 적발돼 구청으로부터 자진 정비 지시를 받았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서구, 한라담 청라점 '정비' 지시
테라스 허가후 기둥과 지붕 세워
음식점 내부와 연결해 손님 받아
스프링클러등 미설치 '안전 사각'
기간만료 '컨테이너 3동' 적발도


인천 유명 외식기업 (주)디딤이 건축물을 불법 증축해 '꼼수' 영업을 하다 적발됐다.

건축물은 규모에 맞게 안전시설을 갖춰야 하는데, 불법 증축은 안전 사각 지대에 놓여 있어 고객 안전을 담보하지 못한다.

인천 서구는 12일 경서동에 위치한 '한라담' 청라점에 건축물 불법 증축, 불법 가설 건축물 사용 등 건축법 위반 사항에 대해 자진 정비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한라담은 인천을 기반으로 한 외식기업 (주)디딤이 직접 운영하는 고깃집 브랜드다. 청라점은 2016년 6월부터 운영되고 있다.

지상 3층짜리 건물 1층에 있는 한라담 청라점은 테라스로 건축 허가를 받은 곳에 약 3m 높이의 기둥과 지붕을 설치하고, 둘레에 '벽'을 만들었다가 적발됐다.

테라스로 허가를 받아 기둥과 지붕이 없어야 하지만, 이를 어기고 하나의 '건축물'을 만들었기 때문에 불법 증축에 해당한다는 게 서구의 판단이다. 서구에 따르면 한라담 청라점이 불법 증축한 면적은 약 90㎡다.

12일 오후 찾은 한라담 청라점은 불법으로 늘린 공간을 음식점 내부와 연결해 사용하고 있었다.

불법 증축한 공간에는 고깃집 내부와 같은 모양의 식탁 8개와 의자들이 놓여 있었고, 식탁에는 호출 벨도 설치돼 있었다.

(주)디딤 측은 이곳을 영업 공간이 아닌, 고객이 대기하거나 커피를 마시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문제는 불법 증축 공간이 안전 사각 지대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건축주는 건축 허가를 받을 때 소방당국에 안전시설 설치 여부를 함께 확인받아야 한다.

건축물 규모에 맞게 스프링클러 등의 안전시설을 갖춰야 허가를 받을 수 있다. 비상 상황 발생 시 최소한의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다.

건축법 역시 건축물의 안전 향상 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불법으로 증축할 경우, 이 과정이 완전히 생략된다. 지난달 광주에서 발생한 '클럽 구조물 붕괴 사고'도 구조물을 불법 증축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관계자는 "불법 증축의 경우, 안전시설 설치 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다른 신고를 받고 나가 눈으로 보더라도 저곳이 불법 증축한 곳인지, 아닌지는 판단하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말했다.

한라담 청라점은 또 존치 기간이 만료된 창고 컨테이너 3동을 한 달가량 그대로 사용하다가 함께 적발됐다.

(주)디딤 관계자는 "비가 오는 날이나 겨울철 대기 고객 편의를 위해 기둥과 지붕을 설치하고 주변을 막았다. 불법인 줄은 몰랐다"며 "컨테이너 존치 기간이 지났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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