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인천의 독립운동 유적지 체계적인 관리 필요

경인일보

발행일 2019-08-13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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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베 정부를 규탄하는 분위기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인천의 독립운동 관련 유적지 탐방 프로그램이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독립운동 관련 유적지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프로그램이 가장 활발한 곳은 중구와 강화군이다. 중구와 강화군은 문화해설사가 참여자들과 함께 도보 여행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중구의 경우 김구 선생이 옥고를 치렀던 인천감리서 터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고 한다. 최근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 이후 눈에 띄는 현상이다.

중구지역에는 백범 김구와 관련하여 이야깃거리가 유난히 많다. 백범은 두 차례나 중구에서 옥살이를 했고, 인천항만 시설 공사장 노역에도 동원되었다. 백범의 모친과 부친은 중구에서 모진 고생을 해가면서 아들의 옥바라지와 석방을 위해 애를 썼다. 백범이 탈출한 뒤에는 그 부모가 아들 대신 중구의 감옥에 갇혀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백범에게 중구는 기가 막힌 역사지대인 것이다. 강화군 역시 마찬가지이다. 인천의 독립운동가 중에 강화 태생이 유난히 많고, 3·1 운동도 다른 지역보다 강력하고도 오랫동안 이루어졌다. 이들 지역의 독립운동 관련 유적지를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

인천에는 이들 지역 이외에도 독립운동 관련 유적지가 산재해 있다. 황어장터 만세운동이 펼쳐진 계양구가 그렇고 옹진군도 빼놓아서는 안 된다. 옹진군에는 독립운동가들이 유배형을 받고 옥살이를 대신한 곳이 여러 곳 있다. 백범 탈출로 규명 작업에서는 남동구 인천대공원 부근도 큰 위치를 차지해야 한다. 인천대공원에는 마침 백범과 그 어머니 동상이 나란히 세워져 있다. 동구에도 창영초등학교 학생들이 3·1 운동에 누구보다도 먼저 뛰어들었던 역사가 숨 쉬고 있다.

인천에 드넓게 퍼져 있는 독립운동 관련 유적지 알리기는 각 기초자치단체에만 맡겨 놓을 일이 아니다. 이들을 하나로 연결할 수 있는 체계적 틀을 갖추어 관리가 되어야 한다. 백범의 탈출로 조명 작업만 해도 중구에서 끊겨 있는 느낌이다. 미추홀구 지역을 거쳐 남동구 지역의 인천대공원 부근을 지나 서울로 빠져나간 이야기는 다뤄지지 않고 있다. 죽산 조봉암 선생이 연관된 지역도 강화, 동구, 중구, 부평구 등으로 다양하다. 인천에 흩어져 있는 독립운동 관련 이야기를 하나로 묶어 이를 관광 콘텐츠로 삼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인천광역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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