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선 협궤열차 내년 인천으로 돌아온다

박경호 기자

발행일 2019-08-14 제11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DSC_0932
내년 중 충북 진천에서 인천으로 돌아올 예정인 옛 수인선 열차(사진 원은 '인천공작창 1969' 가 표기된 열차 내부). /인천시립박물관 제공

목인박물관, 충북 진천 보관 3량 연수구·인천시립박물관 기증 의사
내부 인천서 제작 추정 문구도… 시발·종착 옛 송도역 등 전시 예정


1995년 폐선된 수인선 '협궤열차'가 인천 연수구 옛 송도역으로 돌아와 전시될 전망이다.

13일 연수구 등에 따르면, 목인박물관 목석원 김의광 관장이 현재 충북 진천에 보관하고 있는 옛 수인선 열차 3량을 연수구와 인천시립박물관에 기증하기로 했다.

김의광 관장은 수인선이 폐선된 1995년 한국철도공사로부터 열차를 사들인 후 보관하다가 최근 연수구와 시립박물관에 기증 의사를 밝혔다.

김 관장은 인천시가 시립미술관과 시립박물관을 포함한 인천뮤지엄파크 건립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열차를 기증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한다.

1937년 건설돼 인천과 수원을 오갔던 옛 수인선은 일제강점기 쌀·소금 수탈 수단이었다. 열차 레일 간격이 국제 표준보다 좁아 협궤열차라 불리기도 했다.

해방 이후부터는 시민들이 이용하다가 1995년 폐선됐는데, 협궤열차를 탔던 추억을 가진 시민이 많다.

연수구 옥련동에 있었던 옛 송도역은 1970년대부터 수인선의 시발·종착역이었고, 현재 유일하게 옛 수인선 역사 건물 일부가 남아있다. 새로운 수인선은 2016년 2월 복선 전철로 개통한 상태다.

이번에 기증받기로 한 협궤열차의 객차 3량 중 1량에는 '인천공작창 1969'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 인천에서 제작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수인선을 달리던 협궤열차는 전국적으로 6량이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인천에는 남동구 소래역사관 앞에 수인선 협궤열차 1량이 전시되고 있다. 인천지역의 과거 생활상을 알릴 수 있는 유물이지만, 그동안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게 시립박물관 설명이다.

연수구와 시립박물관은 기증받은 열차를 수리 등을 거쳐 각각 옛 송도역과 송도국제도시 인천도시역사관에 전시하기로 했다. 연수구는 올해부터 2021년까지 총 36억원을 들여 옛 송도역사 복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애초 연수구는 수인선 열차 모조품을 만들어 옛 송도역에 전시한다는 구상이었으나, 진짜 협궤열차를 시민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인천시립박물관 관계자는 "내년 중 열차를 인천으로 옮길 계획"이라며 "옛 송도역에 객차 2량을 전시하고, 인천도시역사관에 나머지 객차 1량을 전시하는 방향으로 연수구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연수구 관계자는 "옛 송도역에 열차를 잘 복원해 많은 시민이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장소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박경호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