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로 읽는 고전]이대도강: 복숭아를 위해 자두를 버리다

철산 최정준

발행일 2019-08-15 제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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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익(損益)은 사람들이 매일 다투는 개념이다. 개인간 회사간 국가간 생명체간 할 것 없이 모두 손익을 다툰다. 예전엔 노골적으로 총칼을 들고 손익을 다투었고 지금은 총칼을 뒤에 쌓아놓고 경제를 가지고 다툴 뿐이다.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 한국의 도사들이 지리산에 모였다. 국운을 천문으로 점쳐보니 진사(辰巳) 손방(巽方)에서 사달이 날 조짐이었다. 우리 조상들은 동남방인 손방(巽方)을 일본으로 통변하였다. 일본이 쳐들어오는데 다행히 진(辰)년에 쳐들어오면 나라가 멸망에 이르진 않겠지만, 사(巳)년에 쳐들어오면 나라가 멸망할 것이라고 점쳤다. 임진(壬辰)년이 되자 일본이 쳐들어왔다. 선조는 조정에 신하들을 모아놓고 목성(木星)이 조선을 비추니 타격은 받겠지만 멸망에 이르진 않을 것이라고 역설하였다.

2019년 일본이 다시 싸움을 걸어왔다. 싸움엔 여러 가지 전략이 복합적으로 활용되지만 이번에는 이대도강(李代桃僵)의 전략이 깔려있다. 복숭아와 자두는 둘 다 맛있는 과일이지만 하나를 희생해서 하나를 취하라 할 때 자두나무를 희생해 쓰러뜨려 복숭아나무를 살리는 전략이다. 예전에 제나라의 전기라는 장군이 말 경주에 써먹은 전략이기도 하다. 적군의 가장 빠른 말을 나의 가장 느린 말과, 나의 가장 빠른 말과 적군의 보통 빠른 말을, 적군의 가장 느린 말과 나의 보통 빠른 말을 경쟁시켜 2대1로 이긴 전략이다. 어느 하나를 희생해서 둘을 취하는 전략이다. 아마도 일본은 지금 그리 계산하여 대한국 수출입 품목리스트를 정하였을 것이다. 나의 살이 잘리는 대신 너의 뼈를 취하겠다는 육참골단(肉斬骨斷)의 전략이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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