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물 배출업체 모일 것"… '시흥 자원순환단지' 주민 반대

심재호·김영래 기자

발행일 2019-08-14 제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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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모동 26만여㎡에 특화단지 추진
비대위 "충분한 설명 無" 피해 우려
市 "쓰레기소각장 등 계획에 없어"

"100% 오염물질 배출업체가 들어오는 거 아닙니까."

시흥시의 자원순환특화단지 조성사업이 본격화(2017년 1월 23일자 20면 보도)되자 인근 주민들이 환경오염 및 건강피해가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이들은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도 이 같은 내용의 청원을 제기했다.

13일 시흥시 등에 따르면 2022년 말까지 거모동 58 일원(신시흥전력소) 26만9천5㎡에 민간투자방식으로 1천400여억원을 들여 자원순환특화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시는 이 단지에 현재 관내 개발제한구역에 난립한 1천100여개의 재활용업체(일명 고물상) 중 수질이나 대기 오염을 유발하지 않는 업체를 중심으로 120여개 업체를 선정, 입주시킬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재활용 업체들로 인한 그린벨트 훼손 및 도시미관 저해를 줄이고, 장기적으로는 이 일대를 국가자원순환 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 2012년 12월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마친 데 이어 2014년 환경부로부터 자원순환특화단지 조성 승인을 받았다. 시는 올해 말 사업 추진을 위한 민·관 합동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한 뒤 내년 상반기 개발제한구역 해제 및 산업단지 조성계획 승인 등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은 "고물상들이 취급하는 재활용품이 대부분 인근 시화산업단지에서 나오는 것들일 것"이라며 "업체들이 고철 등 각종 재활용품 등을 분류하거나 처리하는 과정에서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 물질이 배출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인근 주민 600여명이 참여 중인 주민 비상대책위원회는 "시가 이 같은 사업을 하면서 그동안 주민들에게 충분한 설명도 하지 않았다"며 "사업부지 인근에는 이미 변전소가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시설이 또 들어서면 어린이를 포함한 주민들의 피해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시는 주민 피해시설을 개발하는 사업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이곳은 시화산단 조성 당시 토취장으로 사용된 곳으로 주민들이 우려하는 쓰레기 소각장이나 음식물쓰레기 처리장 등은 설치될 계획이 없고 앞으로 들어설 가능성도 없다"며 "조만간 환경영향평가가 마무리되면 이를 토대로 주민들에게 시의 사업계획을 정확히 설명하겠다"고 했다.

/심재호·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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