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람 "시위대, 홍콩을 멸망으로 이끌 심연에 밀어 넣어"

경찰 강경진압 논란에 "'무력 최소 사용' 원칙 따르고 있어"
야당 "모든 문제의 근원은 캐리 람 정부 자체" 맹비난

연합뉴스

입력 2019-08-13 16:5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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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중 눈감은 홍콩 행정수반

(홍콩 로이터=연합뉴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 격)이 13일 기자회견 중 눈을 감고 있다.
bull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은 13일 기자들과 만나 홍콩국제공항을 점거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대를 맹비난하고 강경 진압 논란에 휩싸인 경찰을 지지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이날 행정회의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송환법 반대 시위대의 홍콩국제공항 점거 등 최근의 시위 사태를 거론하면서 "홍콩은 심각한 상처를 입었으며, 회복에는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람 장관은 시위대에 대해 "이견을 잠시 미뤄두고 단 일 분이라도 우리의 도시와 가정을 생각하자"며 "과연 우리의 모든 것을 멸망으로 이끌 심연으로 밀어 넣을 수 있는가"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우리는 폭력에 반대하고 법치주의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안전하고 법치주의를 존중하는 홍콩의 명성이 매우 위험한 상황에 부닥쳐 있으며, 자유롭고 경제적으로 안정됐던 홍콩이 온갖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에 대해서는 "경찰들은 (폭력을) 모른 척할 수 없으며, 법을 집행해야 한다"며 "경찰은 가이드라인을 따르고 있으며, 시위대에 대응할 때 무력 최소 사용의 원칙을 따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1일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한 여성이 경찰이 쏜 빈백건(bean bag gun·알갱이가 든 주머니탄)에 맞아 오른쪽 눈이 실명 위기에 처하는 등 최근 시위에서는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인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피해 여성을 위문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하면서도 "사건의 진실을 알기 위해 이 여성이 경찰에 신고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사임 여부를 묻는 말에는 "홍콩의 경제를 재건하고 사람들의 슬픔을 듣는 일을 수행하는 것이 나의 정치적 의무"라며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하게 밝혔다.

중국 중앙정부가 사태 해결을 위한 캐리 람 장관과 시위대의 만남이나 송환법 완전 철회 등을 거부하고 있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

야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캐리 람 장관이 '베이징의 꼭두각시'라는 것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야당 의원 게이 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캐리 람 장관이 눈물을 보인 것에 대해 '악어의 눈물'이라고 비판하면서 "모든 문제의 근원은 캐리 람 정부 자체에 있으며, 폭력을 멈추는 길은 캐리 람이 시위대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친중파 진영 의원 40명은 홍콩 경찰이 폭력과 도시의 혼란을 막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 /홍콩=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