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힌 독립운동가' 550명 되살린다

윤설아 기자

발행일 2019-08-14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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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시위 벌인 배화여학교 학생들
항일투쟁 임인호·광복군 조상학등
인천대 발굴… 보훈처에 포상 신청

인천대학교가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 3·1운동과 항일투쟁을 벌인 독립운동가 550명을 발굴해 국가보훈처에 포상 신청했다.

인천대학교는 광복절을 이틀 앞둔 13일 송도 인천대 중국학술원 회의실에서 '독립 유공 대상자 포상 신청 설명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인천대학교 인천학연구원 이태룡 초빙연구위원이 주도해 발굴한 독립운동가 550명은 3·1운동에 동참했거나 북한, 만주 일대에서 항일 투쟁을 펼친 인물들이다.

포상 신청 대상자 중에는 1920년 3월 1일 3·1운동 1주년을 기리고자 교정에서 만세시위를 벌였던 배화여학교(현 배화여고) 학생 6명이 포함됐다.

경성지방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이들은 '조선독립만세'를 외치며 독립 운동을 하기로 계획하고 기숙사 뒤편 언덕과 교정에서 조선독립만세를 외쳐 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6개월 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평안북도 철산군에서 태어나 20세가 되던 해인 1923년 독립운동을 위해 만주로 가 항일 운동을 했던 임인호 선생도 대상에 포함됐다.

임인호 선생은 만주에서 10년간 무장 반일투쟁을 벌이던 중 일본군에 체포돼 간도지역 감옥에서 3년여간 옥고를 치르고 1937년 출옥한 후 신의주로 내려왔으나 고문 후유증으로 1946년 43세 나이로 병사했다.

임인호 선생은 만주에서 결성된 항일 독립군 부대 연합체에 몸담아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했으며, 그의 아내도 치마에 총과 돈을 숨겨 전달하다가 붙잡혀 옥살이를 했다고 유족들은 설명했다.

죽산 조봉암 선생 등이 발기한 고려공산청년회에 가입해 독립군 자금을 모으다가 체포돼 징역 8년을 선고받은 함경북도 출신 최령 지사와, 간도에서 독립군단체인 북로군정서에 소속됐다가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그의 아버지 최수길 선생도 발굴됐다.

이밖에 1919년 3월 2일 황해도 황주읍 남천리 시장에서 독립선언서를 게시하고 수백 명의 천도교인을 중심으로 독립만세를 부르는 격렬한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아 고초를 겪은 이근식 선생, 광복군 신분증을 가지고도 지금껏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한 조상학 지사 등을 발굴했다.

이번 대상자 550명 중에는 평안도·함경도·황해도 출신이 39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인천대학교 인천학연구원 이태룡 초빙연구위원은 "하나의 판결문 속에 18명이 사형, 4명이 무기징역에 처해진 경우도 있었고, 3·1 만세시위에 참여했다가 무더기로 체포돼 1.1평(3.36㎡) 감옥에 16~17명을 구금, 심한 매질을 한 것이 상고 이유에 고스란히 드러났다"며 "각종 기록과 판결문은 물론 향후 옌볜대학교와 연계해 계속해서 이들의 활동을 발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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