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침탈 증거' 인천 방공호 조사

윤설아 기자

발행일 2019-08-14 제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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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박물관, 10여개소 위치 확인
"'기억유산' 보존 논의 해야할 때"


인천시립박물관이 일제강점기에 조성된 방공호에 대한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인천시립박물관은 최근 중구 일대 흩어져 있는 일제강점기 방공호 현장을 탐문 조사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인천 곳곳에 존재하고 있는 방공호 시설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기초 조사로 진행됐다. 인천 지역에는 일제강점기에 설치된 방공호의 수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조사된 적이 없어 정확한 규모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으로는 부평 3보급단 내 방공호, 인천기상대 정문 옆, 중구 올림포스호텔 주변 등 13곳이다.

시립박물관은 최근 현장 탐문 조사로 중구 송학동 자유공원(응봉산) 공영주차장, 자유공원 석정루 절벽 아래, 송학동 인천광역시역사자료관 내, 신흥동 긴담모퉁이길 등 10여 개소의 방공호 위치를 확인했다.

이 중 내부 진입이 가능한 자유공원 공영주차장과 석정루 절벽 아래, 인천시역사자료관 관내 등 방공호 3곳에 대해서는 내부 조사도 벌였다.

자유공원 맥아더 동상 뒤편 공영주차장 내 방공호 규모는 높이와 폭이 약 2m이며 확인된 길이는 10m였다. 시멘트로 막아 놓아 더 이상의 진입은 어려웠다고 한다.

석정루 아래 절벽에 위치한 방공호는 이 주변에 자리한 카페의 창고로 사용되고 있다. 인천시역사자료관에는 정문에서 정원 돌계단 축대 아래에 'ㄷ자' 형태의 작은 석실형 방공호가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동현 인천시립박물관장은 "흔적들을 지워버리면 증거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방공호는 제국주의시대 일본의 침탈과 강제 노역의 증거로, 아픔을 기억하고 후세에 교훈적 가치를 전해야 하는 '기억유산'"이라며 "네거티브 문화재를 지역 유산으로 보호하고 보존해야 하는지에 대해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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