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핵화 몇 단계인지… 北, 美약속 불명확 '서로 상충'"

김홍걸 민화협 의장 초청 '남·북·미관계 분석' 김포 특강

김우성 기자

발행일 2019-08-14 제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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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걸
김포시민들 앞에서 최근 남북미 정세에 대한 분석을 내놓은 김홍걸 의장.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4·27… 9·19회담' 획기적인 합의안
주변국 설득 못하면 남북관계 어려워
평양선언, 국제여론·日 방해로 난항

"한쪽은 씨름판에서 경기하자고 부르는데 다른 한쪽은 권투 링에 올라 여기서 싸우자는 식으로 북한과 미국이 서로 다른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동북아 정세 전문가인 김홍걸(56)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이 김포시민들 앞에서 최근 남·북·미 관계에 대한 분석을 내놓으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

13일 저녁 김포시청 인근 한 음식점에서 호남향우회 김포시연합회(회장·고광만) 주최로 '8·15 기념 김홍걸 민화협 의장 초청특강'이 마련됐다.

김 의장은 먼저 "작년 4·27 회담과 9·19 회담 때 획기적인 합의가 많이 나왔는데 주변국, 특히 미국을 설득하지 못하면서 남북관계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선언이 열매를 맺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북한 비핵화 의지에 회의적인 국제사회 여론과 일본 측의 방해 때문에 여의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노이 회담 전에는 미국이 북한과 정상회담만 하면 제재 완화 등 북한이 원하는 것을 일부 내놓을 것처럼 실무회담에서 내비쳤기에 우리든 북측이든 기대를 가졌다"고 했다.

그는 "당시 트럼프 참모진과 정치권, 언론은 전부 트럼프가 속고 있으며 김정은 위원장은 비핵화 생각이 없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라 트럼프가 사면초가에 놓였었다"면서 "미국 정치권과 언론은 회담 전부터 김정은에게 굴복한 것이라는 식으로 단정하고 공격할 준비가 돼 있었고, 어지간한 합의로는 칭찬받을 수 없으니 아예 회담 결렬 후 돌아와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을 벌일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주는 게 정치적으로 유리할 것이란 계산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트럼프는 뼛속까지 비즈니스맨이다. 북한의 비핵화가 몇 단계까지 가는 것인지, 또 최종단계가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으면 합의를 못하겠다는 것"이라며 "북측은 미국 약속만 믿고 비핵화했다가 곤경에 처할 수 있으니 조금씩 단계별로 올라가자고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북측은 비핵화 단계를 좀 더 압축하며 최종단계가 어딘지 밝혀야 하고, 미국은 단계별 상응 조치를 해줘야 한다. 올해를 넘기고 미국이 대선 국면에 돌입하면 이런 좋은 기회가 영원히 안 올 수도 있다는 점을 우리는 양측에 설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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