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서해5도 응급의료 궁극적 해법은 '백령공항' 건설

경인일보

발행일 2019-08-14 제23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인천시는 유인도 40개와 무인도 128개 등 모두 168개의 섬을 거느린, 우리나라 광역시 가운데 가장 넓은 행정구역을 갖고 있다. 인천항에서 서해 끝섬 백령도까지는 쾌속선으로 달려도 4시간 이상 소요되는 거리다. 이 섬과 인접한 대청도와 소청도도 마찬가지다. 뭍에서 상대적으로 가까운 연평도만 해도 2시간이나 소요된다. 이들 섬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할 경우 대응하기가 간단치 않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 최근 발표한 빅데이터 분석자료가 이를 증명한다. 2017~2018년 사이 옹진군 섬 지역에서의 응급헬기 이송 실적 385건, 계류장 위치 정보 32건, 인천 내륙과 백령도 기상정보 3만5천40건을 분석한 결과 응급헬기로 섬 지역 환자를 병원까지 이송하는 데 걸린 시간은 평균 1시간34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이송에 활용된 응급 의료헬기는 소방헬기 183건, 닥터헬기 177건이었고, 나머지 25건은 해경헬기의 몫이었다. 응급환자가 발생한 지역과 환자가 이송된 병원 간 직선거리는 평균 91.4㎞에 달했다. 특히 백령도에서 서해권역 응급의료센터가 있는 구월동의 가천대 길병원까지 닥터헬기가 날아간 직선거리는 평균이송거리의 두 배인 187㎞, 출동요청 접수 후 이송완료까지 걸린 시간도 2시간 52분이나 됐다. 의료장비를 갖추고 전문의가 탑승한 닥터헬기로 이송할 때에는 이렇게 이동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기내에서 일단 응급처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응급처치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헬기가 출동해야 하는 상황이거나 비행에 제한을 받는 일몰 이후 응급환자가 발생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 응급환자가 발생한 섬에서 병원까지 왕복에 소요되는 시간을 감안하면 오후 4시 이후엔 헬기를 띄우기조차 쉽지 않은 실정이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 닥터헬기 계류장을 응급이송이 잦은 섬 인근으로 지정해 이동거리를 단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하나 현실적으로 얼마나 유효한 개선책이 될지는 미지수다. 가장 바람직한 방안은 소형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백령공항의 조속한 건설이다. 이미 국토교통부의 사전 타당성 평가에서 경제성을 인정받았다. 접경지역 특성상 걸림돌이었던 항공기의 안전보장 문제도 지난 1월 국방부가 조건부 동의하면서 해결된 상태다. 인천 섬 지역의 열악한 응급의료 대응실태를 개선하는 차원에서라도 백령공항 건설을 위한 제반 행정절차가 신속하게 진행되길 바란다.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사안이다.

경인일보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