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 시·도회장 선출 가이드라인 '날벼락'

송수은 기자

발행일 2019-08-15 제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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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완료 강행 '도내체육계 부담'
체전·사무감사 등 일정 겹쳐 촉박
道선거인단 500명 압축 쉽지 않아
"대의원총회 투표안은 수용 안해"

대한체육회가 14일 경기도 등 전국 17개 시·도체육회에 내년 1월 민간 회장 선출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배포하자, 선거를 앞둔 경기도 체육계에서 비판의 목소리를 제기했다.

경기도체육회 등 일부 시·도체육회에서는 민간 회장 선출을 위해 마련해야 할 선거인단 구성 등이 지나치게 많은 데다가, 선출 일정이 지나치게 촉박해져 차질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대한체육회가 강행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장의 체육단체장 겸직을 금지하는 내용의 개정 국민체육진흥법이 내년 1월 16일부터 실행됨에 따라 전국 시·도(시·군·구) 체육회는 올해 안에 '민간인' 체육회장을 선출해야 한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이날 배포한 선거 가이드라인을 통해 기존의 대의원과 대의원 소속 단체(지역·종목) 대의원 일부 추가를 통해 투표로 뽑는 등 대의원확대기구를 통한 선출 방식을 추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체육회의 가이드라인에는 ▲10월17일 입후보자(임원) 사퇴 ▲10월27일 선거관리위 설치 ▲10월31일 선거일 공고 ▲11월6일~내년 1월5일 기부행위 제한 ▲11월26일 후보자 결격사유 홈페이지 게시 및 각 단체별 배정 선거인수 통보, 선거인 후보자 추천 요청 ▲12월11일 선거인 후보자 추천 마감 등의 내용이 담겼다.

대한체육회는 선거인 자격에 대한 분쟁소지가 없고, 대의를 확대 반영할 수 있는 데다가, 다양한 선거 관리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점을 부각했다.

그러나 1천350만 도민의 경기도 입장에선 청천벽력 같은 방침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수원·고양·용인 등 인구 100만명 이상의 도시에서 해당 지자체의 선거인단 확보 후 신임 체육회장을 올해 말까지 선출한 뒤 새롭게 구성된 신임 회장단을 근거로 내년 1월까지 경기도 민간 체육회장을 뽑아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오는 10월 전국체육대회와 국정감사, 행정사무감사, 내년도 예산안 심사 등의 일정도 겹쳐져 있다.

특히 대한체육회 방침에 따른 경기도 선거인단은 대략 2천500명으로 추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추첨을 통해 500명으로 압축해 선거를 치러야 하는 부담을 떠안고 있다.

도체육계 핵심 관계자는 "당초 우리 도는 이사회 또는 회장 추천위에서 후보자 추천 후 대의원 총회에서 투표로 회장을 선출하는 대의원총회 선출안을 밀었으나, 대한체육회는 하나도 수용하지 않고 강행 의사를 보여 눈앞이 캄캄하다"며 "급하게 선거를 하게 되면 분명히 고소·고발 건도 발생할 수 있는데, 내년 21대 총선에 영향을 줄지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오는 26일 각 시·도 부지사 회의에서 해당 가이드라인을 설명한 뒤 대한체육회 이사회를 열어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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