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홍콩 인접 선전에 집결해 '무력 투입' 경고

中동부전구, 선전서 출동 대기…"10분이면 홍콩 도달"
선전만 부근 경기장에 군용차량 집결 위성사진도 공개돼

연합뉴스

입력 2019-08-14 18:5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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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해방군이 홍콩에 인접한 선전(深천<土+川>)에 집결해 유사시 무력 투입을 경고하고 나섰다.

이는 중국 본토 무장 경찰이 아닌 중국군이 무력 시위에 나선 것이라는 점에서 향후 홍콩 사태 격화 시 계엄령 선포 또는 강경 진압 감행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4일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 산하 위챗 계정인 정즈젠(政知見)에 따르면 중국 동부 전구 육군은 자체 위챗 계정 '인민전선'을 통해 선전에서 홍콩까지 10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며 홍콩 사태에 개입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동부 전구 육군은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環球時報) 기자가 13일 홍콩 공항에서 시위대에서 구금되는 사건이 발생한 뒤 '반드시 알아야 할 상식 7개'라는 문장을 발표해 유사시 홍콩에 군대가 투입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동부 전구 육군은 이 글에서 선전만 부근 춘젠 체육관에 군용 도색을 한 차량이 대거 대기하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10분이면 홍콩에 도착할 수 있으며 홍콩 공항에서 56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고 위협했다.

또한, 홍콩 특구 기본법을 인용하며 홍콩 특구가 통제할 수 없는 동란이 일어날 경우 중국 중앙 정부가 비상을 선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중국 반테러법에 국가가 테러 조직을 단속할 수 있으며, 중국 인민무장경찰법에는 무장경찰 부대가 폭동 등 사회 안전 사건을 처리하는 데 참여한다고 돼 있다고 언급했다.

동부 전구 육군은 '덩샤오핑(鄧小平) 문집'에 동란을 방지하는 것이 홍콩 주둔군의 또 다른 역할이라고 나와 있다면서 "홍콩 주둔군은 동란이 일어나도 제때 해결할 수 있는 존재"라고 말했다.

이어 계절 변화와 음식 부족으로 자취를 감추는 메뚜기를 언급하면서 홍콩 시위대도 얼마 못 갈 것이라고 빗대며 비판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선전만에서 다리를 건너면 홍콩 북쪽 신계 지역으로 바로 연결된다"면서 "중국 동부 전구 육군이 언제라도 홍콩 사태에 투입될 준비가 돼 있음을 경고하는 의미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선전 지역의 한 경기장으로 보이는 시설에 군용차량이 대거 집결돼 있는 위성사진도 공개됐다.

지난 12일 촬영돼 우주기술업체인 맥사 테크놀로지에 의해 14일 공개된 이 위성사진에는 경기장과 주변으로 군용트럭과 차량이 집결해 있는 광경이 담겼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위성사진이 촬영한 경기장과,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 산하 위챗 계정인 정즈젠(政知見)이 공개한 선전 춘젠 체육관은 같은 곳으로 보인다.

AP통신은 사진 속 차량이 중국 인민무장경찰부대 소유인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미국 현지시간) 홍콩 사태와 관련해 중국 정부가 병력을 홍콩과의 경계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있다는 정보기관의 보고를 받았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베이징·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