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이유, 송환법이란…공항 정상화 됐지만 18일 대규모 집회 예고

이상은 기자

입력 2019-08-14 20:4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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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밤샘 점거시위 후 14일 정상 운영에 들어간 홍콩 국제공항에서 승객들이 출국장 문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홍콩 AP=연합뉴스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대의 대규모 점거 시위로 몸살을 앓았던 홍콩국제공항이 14일 정상을 되찾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12일과 전날 대규모 점거 시위로 항공편 운항이 사실상 전면 중단됐던 홍콩국제공항은 이날 오후 들어 정상을 되찾아 이용객들로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항공 스케줄 재조정 등으로 이날 오후 2시 30분 현재 63편의 도착편 항공기 운항과 63편의 출발편 운항이 취소됐다.

홍콩 최대 항공사인 캐세이퍼시픽은 지난 이틀 동안 272편의 항공편이 취소됐고, 5만5천여 승객이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지난 11일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한 여성이 경찰의 빈백건(bean bag gun·알갱이가 든 주머니탄)에 맞아 오른쪽 눈이 실명 위기에 처한 데 대한 항의 차원에서 12일부터 공항 점거 시위에 나섰다.

이로 인해 이틀간 580여 편의 항공편이 취소되면서 홍콩으로 향하는 하늘길이 사실상 막혔다.

전날 밤에는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벌어졌고,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 기자를 비롯한 중국 본토인 2명이 공항에서 시위대에 의해 구금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들은 병원에 입원했다가 이날 퇴원했다.

시위대가 한 경찰의 곤봉을 빼앗자 흥분한 경찰이 시위대에게 권총을 겨누는 장면도 목격됐다.

일부 시위대는 이날 온라인에 "항공편 취소와 여행 변경 등은 우리가 의도한 바가 아니었다"며 "홍콩인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원하고 있으며, 우리의 어려움을 이해해달라"고 사과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홍콩의 대규모 도심 시위를 주도했던 민간인권전선은 오는 일요일인 18일 빅토리아 공원에서 센트럴 차터로드까지 송환법에 반대하고 경찰의 강경 진압을 규탄하는 시위와 행진을 하겠다고 밝혔다.

민간인권전선은 집회 신청서에서 30만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보다 더 많은 인원이 참여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 사태는 홍콩 정부가 지난 4월 3일,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을 추진하며 시작됐다. 

지난해 2월 한 홍콩인 남성이 여자친구와 대만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여자친구를 대만에서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뒤 홍콩으로 귀국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홍콩은 대만과 범죄인 인도조약을 체결하지 않아 그는 홍콩 경찰에 체포되고도 대만으로 송환되지 않았다.

이 일로 홍콩 당국은 범죄인 인도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에도 범죄인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범죄인 인도 법안'을 추진키로 했다.

홍콩 시민과 야당은 법안이 반중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데 악용될 것을 우려해 반대했지만 홍콩 정부는 강행했다.

올해 3월 말부터 시작한 홍콩 시위는 점차 반(反)중국 성향으로 확대됐고, 6월에는 100만명이 넘는 인원이 시위에 참여했다.

홍콩정부는 법안 추진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지만 시위대는 캐리 람 행정장관의 사퇴와 인도법 완전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상은기자 ls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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