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74주년 광복절 산적한 국가위기 극복 계기돼야

경인일보

발행일 2019-08-15 제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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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74주년 광복절이다. 대내외적으로 복잡한 상황에서 맞는 광복절이다. 자유무역을 역행하는 일본의 경제보복, 이에 따른 일본상품 불매운동, 이에 아랑곳않고 쉴 새 없이 쏘아대는 북한의 미사일 공세, 여기에 방위분담금을 올려달라는 미 트럼프 대통령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까지 풀어야 할 산적한 숙제가 한둘이 아니다. 무엇 하나 소홀하게 다룰 수 없는 것들이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은 일본에 대해서만 언급할 뿐,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해 처음에는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이순신 장군의 12척 배를 거론하며 "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거북선 횟집에서 회를 먹고 강경발언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일갈등이 전방위로 확산하는 것을 우려하며 감정적 대응을 자제해 달라는 발언을 했다. '치킨게임' 양상의 대치가 한 ·일 양국 모두에게 실익 없는, '승자 없는 게임'으로 '미래지향적 해법'에 한층 무게를 실은 것이다. 모두 한쪽으로 질주하는 사이, 국정 최고 책임자의 정제된 발언이 나온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문제는 북한이다. 북한은 그동안 일곱 차례 단거리 미사일과 방사포를 발사했다. 최근엔 사흘에 한 번꼴로 쏘아올렸다. 저고도 궤적과 요격 회피 비행 등 우리의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시키는 신기술의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이다. 여기에는 핵탄두도 장착할 수 있다. 미사일을 쏘는 것도 모자라 북한은 우리를 향해 "청와대는 겁먹은 개"라며 조롱까지 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문 대통령은 단 한 번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지 않았다. 우리 군 역시 북한에 대해 그 어떤 경고 성명도 발표하지 않았다. 청와대와 우리 군의 이런 대응을 지켜보면서 굴욕을 느낀 우리 국민의 충격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오늘 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과 북한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되는 건 이런 대내외 상황과 무관치 않다. 경축사에 일본과는 대화를 통해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긍정적 발언이 나왔으면 한다. 오늘 광복절이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재정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경제에 일본 문제까지 더해 어려움이 가중돼선 안 되기 때문이다. 또한 오늘 경축사엔 굳건한 한미동맹의 재확인은 물론,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대해 경고 메시지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이제 북한에 할 말은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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