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외무상 "文대통령, 국제법 위반 시정 리더십 발휘해야"…韓 "매우 유감"

이상은 기자

입력 2019-08-17 02: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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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마치며 주먹을 쥐고 있다. /연합뉴스=사진공동취재단

장관급 인사인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한국의 국가 원수인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국제법 위반을 시정할 리더십을 취해야 한다고 말하는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

우리 외교부는 이런 발언에 대해 외교 채널을 통해 일본에 "매우 유감"이라는 뜻을 전했다.

16일 NHK에 따르면 고노 외무상은 문대통령의 전날 경축사와 관련해 문 대통령의 리더십을 언급하며 한국이 징용 문제의 해결책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노 외무상은 세르비아를 방문 중이던 전날 기자들에게 "문 대통령에게는(이) 국제법 위반 상황을 시정할 리더십을 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일 간 대화에 대해서는 "외교장관 회담을 비롯해 외교 당국 간 상당히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 앞으로도 확실하게 (접촉을) 계속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5월 21일 자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강제동원 배상 판결과 관련해 "문 대통령이 책임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결례를 범하기도 했다.

이에 한국 외교부는 16일 "고노 외무상이 한국 정부의 국제법 위반 시정 및 우리 정상의 지도력 발휘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발언에 우리 정부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일국의 고위 외교 당국자가 상대국 국가원수를 거론하여 어떤 조치를 요구하는 것 자체가 국제예양에 부합하지 않고 양국 관계의 안정적 관리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외교부는 이날 외교채널을 통해 이러한 유감의 뜻을 일본 측에 전달했다.

일본 정부는 전날 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도 한국 정부가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 행동을 보여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조간에서 일본 정부가 문 대통령의 경축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이번 연설이 징용문제 등과 관련한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요미우리에 "일본의 입장은 일관적이다. 징용공(강제징용) 문제의 국제법 위반 상황을 시정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뿐이다. 공은 한국 측 코트에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문 대통령이 연설을 통해 일본과의 외교적 해결 의욕을 보인 것에 대해 일본 정부가 청와대 등이 대응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는지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지켜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한일 정부는 20~21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한중일 외교 장관회담에 맞춰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상은기자 ls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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