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도, 바보 섬이라 불리는 그 섬의 방식 "주변에서 바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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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도 바보 섬 /SBS TV 'SBS 스페셜' 방송 캡처

 

'SBS 스페셜'에서 '바보 섬'이라고 불리는 작은 섬 영산도를 조명했다.

18일 방송된 SBS TV 'SBS 스페셜'에서는 '이장과 사무장' 편으로 작은 섬 영산도에서 살아가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흑산도 옆 영산도는 배를 두 번 갈아타야만 갈 수 있는 작은 섬이다. 최성광 씨와 구정용 씨는 그곳에서 나고 자란 50년 지기 이장, 사무장이었다.



이장 최성광 씨(53)는 영산도의 '발'이다. 미역, 홍합 채취는 물론 연락선 운항, 바다 건너 할매들의 치킨 심부름까지 섬에서 배를 모는 일은 모두 그의 차지다. 이장이 없으면 오도 가도 못 하는 징역살이라고 영산도 할매들은 말한다.

사무장 구정용 씨(51)는 영산도의 '손'이다. '정용아~' 한마디면 영산도에서는 해결 안 되는 문제가 없다.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사무장이 없으면 섬은 굴러가지 않는다.

한편 섬의 할머니들은 이른 아침부터 바다의 갯바위로 나가 홍합을 땄다. 그렇게 힘들게 따온 홍합은 손질을 마친 뒤 마을 공용 냉동고에 들어갔다. 영산도 홍합이 알이 굵고 좋은 것으로 유명해지면서 제값을 받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미역과 홍합을 옛 방식 그대로 공동으로 채취하고 공동으로 분배한다. 자원 보존을 위해 금어기도 지정해 함께 지킨다. 최성광 씨는 "옛날에 1년 내내 땄을 때보다 지금은 많이 따야 28일 정도만 따는데 값은 지금이 더 나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주변 섬에서는 바보라고 그런다. 1년 내내 따면 부자 될 텐데 그렇게 안 한다고"라고 덧붙였다.

영산도가 바보 섬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또 있었다. 관광객을 받아도 낚시꾼은 받지 앉는 것. 이에 대해 "낚시꾼들은 갯바위에 나가서 음식 해먹고 쓰레기 버리고 추우면 불 피운다. 그러면 갯바위가 다 죽는다"고 전했다.

영산도 이장 최성광 씨는 "영산도를 보존하면 사람이 없어서 무인도가 되고, 개발을 하면 영산도에서 지켜온 것들이 다 없어져버린다. 딜레마다"며 "아직까진 답이 없다. 하지만 사람이 하는 일은 해결된다. 살다보면 답이 생길 것이다"고 자신의 고민을 밝혔다.

 

한편 영산도에 가려면 목포항에서 쾌속선으로 2시간 남짓 걸리는 흑산도 먼저 가서 작은 배를 갈아타고 10분 정도 들어가면 나온다.

영산도는 고려시대 이전까지 섬 주변에 해산물이 풍부해 어미 섬인 흑산도보다 사람이 더 많이 살았지만 왜구의 침략이 이어지면서 나라에서 공도 정책을 실시해 주민들을 육지로 이주시켰다. 현재 섬주민은 70명 정도다. 

/편지수기자 pyunjs@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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