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고려역사재단 없앤 인천시가 결자해지해야"

독립·존치 갈림길에 선 '인천역사문화센터' 市 책임론

김민재 기자

발행일 2019-08-19 제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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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5기 → 6기 기관 정리때 흡수
업무중복 수행 행정적 모순 발생
역사 전문가 없는 혁신위도 지적

독립이냐 존치냐 갈림길에 선 인천문화재단 소속 인천역사문화센터(옛 강화고려역사재단)의 거취문제를 두고 인천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인천시는 역사분야 기구의 운명을 비전문가인 문화·예술계에 맡기고 한발 물러서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인천문화재단 혁신위원회도 역사 전문가 부재로 결국 명쾌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했다.

강화고려역사재단의 대표이사를 역임한 박종기 국민대 명예교수는 강화고려역사재단의 독립·부활 문제에 대해 "인천시가 결자해지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지난 16일 경인일보와 통화에서 "외부인이 이렇다 저렇다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전제하면서도 "인천시가 없애버렸으니까 인천시가 결정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고려사 전문가인 박 교수는 2013년 출범한 강화고려역사재단의 처음이자 마지막 대표이사를 지냈다.

서울대 국사학과 출신의 박 교수는 고려사 연구 권위자로서 고려 건국 1천100년이었던 지난해에는 한국중세사학회 '고려 건국 1천100주년 기념준비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박 교수는 "(강화가 가지고 있는 역사적 중요성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아도 잘 알지 않느냐. 강화고려역사재단이 없어진 이후 인천에서는 그(강화 고려 역사 연구) 기능이 없어져 버렸다"며 "시장이 바뀌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내가 바깥사람이라서 더 이상 다른 의견은 없다"고 말했다.

재단 창립을 주도한 민선5기 송영길 시장이 물러난 이후 민선 6기 유정복 시장이 산하 기관 '다이어트'를 추진하면서 강화고려역사재단은 인천문화재단으로 흡수되는 운명을 맞았다.

선사시대부터 근현대를 망라하는 강화 역사의 중요성을 도외시하고, 철저히 '행정'적인 관점에서만 결정한 판단이었다.

최근 한반도 평화시대를 맞아 고려시대 역사를 매개로 한 남북 교류의 거점 도시로 강화도가 주목받고 있지만, 정작 인천시는 그사이 뒷걸음질만 쳤다.

임학성 인하대 사학과 교수는 "인천시는 산하 기관별 업무 유사성, 중복을 피하자며 강화고려역사재단을 폐지했는데 결과적으로 인천시역사자료관, 시사편찬위원회 업무를 중복 수행하는 어이없는 행정적 모순이 발생했다"며 "인천시 행정부는 통폐합 과정의 행정 실태를 되돌아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기형적인 모습을 지닌 인천역사문화센터는 강화고려 역사 연구와 남북한 평화체계 구축을 위한 별도의 센터나 재단으로 독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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