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인대, 미국 겨냥 경고 "홍콩은 내정 문제 간섭 말라"

편지수 기자

입력 2019-08-18 15:4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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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현지시간)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 송환법에 반대하고 경찰의 강경 진압을 규탄하는 대규모 도심 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날 집회는 홍콩 대규모 도심 시위를 주도했던 민간인권전선 주도로 열렸다. /홍콩=연합뉴스

중국의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미국을 겨냥해 홍콩은 내정 문제라며 간섭하지 말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홍콩 정부의 통제를 벗어난 혼란으로 비상사태에 이르렀다고 전인대가 결정할 경우 중국 정부가 무력 진압에 나설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전인대의 담화는 사실상 최후통첩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18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전인대 외사위원회 대변인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일부 미국 의원이 홍콩 시위대를 두둔하는 것에 강력한 불만을 표명했다.

이 대변인은 "최근 홍콩에서 발생한 극단적인 폭력 행위는 중국 헌법과 홍콩 기본법 위반에 해당한다"면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마지노선에 도전하고 홍콩의 법치와 질서를 짓밟으며 홍콩 시민의 재산과 안전을 위협해 반드시 법에 따라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미국 의원이 이러한 폭력 범죄를 자유와 인권 쟁취를 위한 행동으로 미화했다고 비난하면서 "이들은 홍콩 경찰의 법 집행을 폭력적인 진압으로 왜곡하는데 이는 법치 정신에 반하는 노골적인 이중 잣대로 중국 내정에 대한 난폭한 간섭이다"고 비난했다.

이 대변인은 법을 어겼는데도 처벌받지 않으면 법의 위엄이 서지 않는다면서 "홍콩의 사회 질서와 평화, 안정은 법치에 따라야 하며 홍콩은 중국의 홍콩이고 홍콩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의 번영과 안정은 홍콩 시민을 포함한 전체 중국 인민의 의지로 극소수 강력 범죄자들이 움직일 수 없으며 어떠한 외부 세력의 간섭으로도 바꿀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인민일보는 지난 16일 홍콩에서 시위대가 집회에서 미국 및 영국 국기를 흔들며 홍콩과 미국, 영국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면서 미국 등이 홍콩 사태에 개입해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7일 홍콩에서 10분이 도달 가능한 선전(深천<土+川>)에서는 공안 무경 수천 명이 대규모 연합 연습을 하는 장면이 환구시보(環球時報) 등 중국 관영 매체들에 의해 공개됐다.

장갑차와 각종 시위 진압 장비로 무장한 무장 경찰들이 가상의 홍콩 시위대를 대상으로 순식간에 상황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는 홍콩 시위 사태가 심각해질 경우 곧바로 중국 본토의 무력을 투입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내며 시위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인민일보 또한 지난 17일 홍콩 시위가 평화적으로 끝난 점을 주목하면서 "폭동을 종식해야만 홍콩에 미래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신문은 "폭력을 엄벌하고 분쟁을 멈추며 이성을 회복해야 한다"면서 "어떤 곳도 반복적인 소요와 동요를 이겨 내지 못한다"고 지적, 중국 정부의 인내심이 한계점에 이르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홍콩 특구 정부는 시위 사태가 신학기를 맞는 대학가로 번질 것을 우려해 차단 작업에 나섰다.

홍콩 정부는 홍콩 내 캠퍼스가 평정을 되찾고 학생들이 영향을 받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그 누구도 학교를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캐리 람 홍콩 특구 행정장관은 17일 교육국 국장으로부터 신학기를 맞은 홍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위 관련 문제를 보고 받고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

이밖에 딜로이트 등 글로벌 4대 회계법인은 일국양제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면서 홍콩의 폭력 사태를 규탄하고 홍콩의 사회 질서 회복을 바란다는 성명을 내놓았다.

/편지수기자 pyunjs@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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