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억 먹튀 가상화폐거래소 '조직적 범죄'

이현준 기자

발행일 2019-08-19 제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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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회계·모집담당등 역할 분담
자동주문 활용 거래량·시세 조작
사기·유사수신…대표등 6명 구속

가상화폐 거래소를 운영하며 2천억원 대의 고객 예치금과 가상화폐 개발사업 투자금을 받아 가로챘다가 경찰에 붙잡힌 일당 20여명(8월 16일자 인터넷판 보도)이 조직적으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인천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최근 특정경제가중처벌법 상 사기와 유사수신행위 등에 대한 법률위반 혐의로 모 가상화폐 거래소 대표 김모(45)씨 등 6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또 이들을 도운 17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1명을 추적 중이다.

김씨 등은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가상화폐거래소 3곳을 운영하며 고객 2만6천300여명으로부터 자체 개발한 루시, 스케치 등 28종의 가상화폐 거래대금 1천770억여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7년 4월부터 최근까지 "가상화폐 개발사업 등에 투자하면 120~150%의 수익을 분할지급하겠다"며 1천960명으로부터 585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 등은 가상화폐 거래소 거래시스템 등을 관리할 전산담당과 돈을 관리하는 회계담당, 코인 등을 개발하는 개발담당, 투자자 모집담당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으로 대범하게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은 고객이 자신들이 만든 거래소에서 가상화폐를 거래하면 시세가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자동주문프로그램을 활용해 가상화폐 거래량과 시세 등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자신들의 거래소에서 가상화폐를 거래하면 추첨을 통해 고가의 해외 자동차 등을 선물로 준다는 등의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사기 피해자 중에는 적게는 10만원에서 많게는 10억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해당 거래소에 예치했다가 돌려받지 못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30대 젊은 층보다는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이들에게 피해를 본 경우가 많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거래소 예치금이 출금되지 않는다는 피해자 측 고소로 수사를 시작하게 됐다"며 "이런 유형의 사기 범죄에 걸려들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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