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여름철 문제아 '폭염'

김종석

발행일 2019-08-22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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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서울 39.6℃ 111년 관측 이래 '최고'
세계적으로 발생일수 잦아지고 강도도 세져
선제·체계적 대응하는 기상청 '영향예보'
정보 참고하면 질환·불상사 막을 수 있어

김종석 기상청장
김종석 기상청장
사나울 '폭(暴)'에 불탈 '염(炎)' 폭염의 한자어가 말해 주듯, 폭염은 일반적인 더위가 아니라 매우 심한 더위를 뜻한다. 사납도록 불타는 더위를 이르는 그 뜻만큼이나 요즘 여름철은 사나운 더위의 연속이다. 모든 걸 집어삼킬 듯 뜨겁게 이글거리는 태양과 숨이 막힐 듯 푹푹 찌는 더위, 많은 사람들이 여름 더위를 피해 산으로 바다로 떠나는 휴가철이지만, 기상청은 고민이 점점 깊어지는 계절이기도 하다.

2018년 한반도를 덮친 기록적인 '폭염'은 그야말로 살인적이었다. 실제로 폭염은 인명피해가 가장 큰 기상재해이기도 하다. 지난해 서울은 39.6℃로 111년 관측 이래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강원도 홍천은 40.1℃까지 기온이 오르면서 우리나라 관측 역사상 최고 기온을 114년 만에 경신했다. 이런 날씨를 경험해본 적 없던 우리는 '폭염' 찜통 속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2018년 9월까지 사망 48명을 포함, 4천426명에 달하는 기록적인 온열질환자가 발생하자 국가 차원에서의 대비 필요성이 부각되기도 했다.

극심해지는 폭염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전 세계 차원에서 폭염의 추이를 살펴보면, 폭염은 그 시기가 더 빠르게 나타나고 더 늦게까지 이어질 뿐 아니라, 발생 일수도 잦아지고 강도도 더 세지고 있다.

태평양 건너 미국 데스밸리는 52℃까지 치솟았고, 한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LA도 48℃까지 오르는 등 기록적인 수치가 나타났다.

이런 기록들이 말해주듯이, 지구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유럽은 벌써 올여름 최고 40도까지 기온이 치솟아 최악의 폭염을 경험하고 있다.

이렇듯 폭염은 가장 넓은 지역에 가장 오랜 시간 영향을 미치며, 한반도에 있는 모든 국민들이 경험할 수밖에 없는 기상재해이다. 이 때문에 폭염은 사람들의 건강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며 국민의 삶과 생활에 깊게 관련될 수밖에 없다.

이에 기상청에서는 폭염에 대한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폭염 특보'를 발표하고 있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표되며, '폭염 경보'는 일 최고기온이 35℃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표된다.

더 나아가 선제적이고 체계적으로 폭염에 대응하고자 '폭염영향예보' 정규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폭염영향예보' 서비스는 폭염으로 인한 재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위험수준별 지역 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폭염 영향정보를 제공해주는 걸 말한다.

기상청은 폭염영향예보에서 기상서비스 전달 매체에 따라 홈페이지와 모바일 웹의 경우 시군단위까지 정보를 제공한다. 문자서비스의 경우 대응요령까지 포함한다. 각 기상지방청은 지역별 유관기관과도 긴밀히 협력하여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사람이 폭염을 막을 수는 없지만, 오늘 내일, 얼마나 더울지 그리고 언제까지 더울지 예측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면 온열질환을 예방하고, 폭염에 의한 불상사를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상청은 정확한 예보를 바탕으로 과거 폭염에 의한 피해사례를 다시 한 번 꼼꼼하게 파악해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기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이다. 점점 극심해지는 폭염, 기상청이 제공하는 다양한 기상정보를 참고한다면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김종석 기상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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