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작곡가 논란 '경기도의 노래'… 이제 헤어져야 할 시간

김태성·강기정 기자

발행일 2019-08-20 제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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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들 모르고 시대상 변화 감안
道, 11월 8일까지 대국민 공모전
12월 편곡… 내년 시무식서 공개
기초단체도 새 노래 제정 고심중


작곡가의 친일 행적 논란으로 각종 공식 행사에서 제창이 중단된 '경기도의 노래'(3월 6일자 4면 보도)가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도민들의 손으로 새로운 노래를 만들어 내년 1월 시무식에서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오는 11월 8일까지 경기도 노래를 공모한다고 19일 밝혔다. 주제는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자연스럽고 친근한 노래', '경기도 역사와 비전, 생활을 담은 노래'다.

작사와 작곡 2개 부문을 공모한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개인과 팀으로 참여할 수 있다. 상금은 작사·작곡 각각 1천만원씩이다. 오는 11월 16일께 도민 참여 오디션을 거쳐 새로운 경기도 노래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12월 중순까지 편곡을 마친 후 내년 1월 도청 시무식에서 새로운 경기도 노래를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월 민족문제연구소 등은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작곡가 이흥렬(1909~1980)이 경기도 노래를 작곡했다고 지적했다.

도는 즉각 도 월례조회인 '공감·소통의 날' 등 각종 공식 행사에서 경기도 노래 제창을 중단한 후 신곡 제정을 추진해왔다.

공모를 통해 새로운 노래를 만들기로 결정하면서, 수십년 간 이어져 온 '경기도의 노래'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작곡가의 친일 행적 논란이 새 노래를 추진하는 결정적 원인이 됐지만, 도민들이 정작 '경기도의 노래'를 알지 못하는데다 워낙 오래 전에 만들어져 변화된 시대상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다는 의견 등도 감안했다.

도는 이같은 계획을 밝히면서 "새로운 경기도 노래 제정은 도의 친일 잔재 청산 노력의 일환으로 시작된 것"이라며 "행사에서만 부르고 경기도 공무원들만 아는 노래가 아니라 도민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고 도민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느낄 수 있는 노래를 만들기 위해 도민이 직접 작사·작곡하고 선정 과정에 참여토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같은 이유로 '시민의 노래' 제창을 중단했던 도내 각 기초단체들도 새 노래 제정을 고심 중이다.

수원·평택·안성·의정부·안양·동두천·안산·고양·오산·포천·여주·파주 등 도내 지자체 40%가 공통된 논란에 휩싸였었다.

일례로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작곡가 김동진(1913~2009)이 작곡했다는 이유로 시민의 노래를 중단한 오산시는 지난 2017년 만든 오산찬가로 시가(市歌)를 대체한다는 방침이다.

/김태성·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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