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가 19일 오후 인천시교육청 대회의실에서 '대한민국의 기원'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
'日 위정자의 착오 시정해야한다'
토대로 잘못 정확하게 말해야 해
호사카 교수 '제2 독립운동' 강조
최근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조치 등 한일갈등을 풀 수 있는 해답을 1919년 독립선언서에서 찾을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일관계 전문가인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19일 인천시교육청에서 열린 특강에서 "독립선언서는 평화나 비폭력만 말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호사카 교수는 "독립선언서는 '구 사상, 구 세력에 지배당한 일본 위정자의 착오 상태를 개선·시정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며 "바로 극우파인 아베 정권이 구 사상, 구 세력에 지배당하는 정권"이라고 지적했다.
또 "독립선언서는 오늘날 우리 조선의 독립은 조선인들에게 정당한 번영과 함께 동양평화를 위해 일본을 잘못된 길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며 "침략전쟁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난징대학살과 위안부는 없었다고 하는 현재 일본 정권을 잘못된 길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사카 교수는 "잘못을 바로잡고 진정한 이해와 우정을 기반으로 우호적 국면을 만드는 것이 조일 간(한일 간) 평화의 지름길이라는 내용도 독립선언서는 말하고 있다"고 했다.
호사카 교수는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해 "최근 관련 자료를 보면, 2018년 한국의 1인당 국민구매력이 일본 턱밑까지 따라왔고 곧 일본을 추월할 수 있는 상황이 됐는데, 아베 정권 같은 극우파는 이를 참을 수 없어 한다"며 "한국을 경제적으로 망가트려야 한다는 생각이 나타났고, 이게 경제보복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 사무라이 문화의 특징은 약한 상대와 싸운다는 것"이라며 "일본이 이런 식으로 나올 때는 일본의 잘못을 정확하게 말해야 한다"고 했다.
호사카 교수는 "독일이 세계대전에서 첫번째로 졌을 때 패배를 인정하지 못했고 이후 '다시 싸우면 이길 수 있다'는 히틀러가 민주주의 기반 위에서 나타났는데, 그때와 (지금의) 일본이 비슷하다"며 "(일본이) 상당히 이상한 독재국가로 가고 있는데, 정말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완벽한 독립운동으로 일본에 2번째 패배를 안겨줘야 한다"고 했다.
호사카 교수는 이날 '대한민국의 기원'을 주제로 한 특강에서 일제강점기 우리나라의 독립 과정과 윤봉길 의사 등의 독립운동 내용을 소개했다. 그의 강연 기조는 독립운동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는 취지였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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