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광장]스포츠인들의 방송 진출

유승민

발행일 2019-08-21 제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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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예능프로서 재능·끼 '발휘'
신선함·재미 선사 시청자와 '소통'
종목 호기심 유발 저변확대 효과도
선수들 인정받는 '스포테이너' 위해
꾸준한 운동·분야별 자기계발 필요


수요광장 유승민10
유승민 IOC 선수위원·대한탁구협회장
요즘 TV를 틀면 그라운드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스포츠스타들의 예능프로 출연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한두 곳의 프로그램이 아닌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스포츠스타들은 다양한 재능과 끼를 발휘하며 시청자들에게 신선함과 더불어 많은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과거만 해도 운동선수는 운동에 집중하고 TV프로그램에 나오는 건 겉 멋들고 운동을 등한시 한다는 말이 있었다. 특히 TV 출연 후에 성적이라도 안 좋아지면 많은 여론의 뭇매를 맞아야 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많은 스포츠스타들이 TV에 자주 등장하면서 시청자들과 소통을 하고 있다.

운동선수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운동 경기에 뛰어난 재주가 있거나 전문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하지만 운동선수라고 운동만을 해야하고, 운동만 할 줄 아는 것은 아니다. 예전과 달리 선수들이 운동이외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었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변화로 여겨진다. 스포츠에서의 이런 변화된 모습은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기도 한다. 시합을 할 때의 엄숙하고 강한 모습만이 전부가 아닌 부드럽고 유머러스한 인간미 넘치는 모습도 보여주며, 이미 스포츠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과 더불어 TV를 통해 스포츠스타를 만난 시청자들과 한발 더 가까워질수 있다. 결국 운동경기도 내재되어있는 끼와 능력을 발산하여 시합에 승리하고 팬들을 즐겁게하는 서비스업종이기 때문에 어떻게보면 운동선수들의 TV출연을 통한 인기상승은 당연지사라고 생각된다. 또한 스포츠를 바탕으로 한 프로그램들이 늘어나면서 국민들의 스포츠에 대한 인식이 더욱더 친숙해지고 저변이 늘어나는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TV를 통해 익숙해진 선수들을 통해 스포츠 종목에 대한 새로운 호기심도 유발 할 수 있다.

실제로 종영이 된 '우리동네 예체능'이라는 예능과 스포츠를 접목한 프로그램 이후에 많은 종목들의 저변이 상당히 확대된 경험이 있다. 이런 측면에서 방송이란 것이 그 종목과 선수를 알리는데 얼마나 많은 기여를 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몇몇 운동선수들은 은퇴 후 꿈이 방송인이라고 한다. 그들은 틈날 때마다 개인기도 연마하고 다양한 방송출연으로 내공을 쌓아가기도 한다. 특히 운동선수 출신 방송인이 늘면서 운동선수들의 방송진출도 자연스레 늘고 있는 추세다. 방송까지 나올 정도의 커리어라면 본인관리는 의심할 여지없이 최고수준이라고 인정한다.

스포츠선수 출신의 예능인을 뜻하는 신조어로 스포츠(Sports)와 엔터테이너(Entertainer)의 합성어인 '스포테이너', 이제 인정받는 스포테이너를 꿈꾸는 운동선수들이라면 더욱더 시청자들과 소통하고 인정받기 위해서는 본업인 스포츠도 게을리해서는 안될뿐더러 다양한 분야의 자기계발도 필요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시청자들의 보는 관점이 높아지고 방송의 콘텐츠들도 나날이 다양해지고 있는 환경에서 스포츠스타들이 시청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콘텐츠 개발이 동반되어야 할 것이다. 실제로 스포츠인에서 방송인으로 성공적인 커리어 전환(Career transition)을 한 씨름 천하장사 강호동, 축구의 테리우스 안정환, 농구의 대한민국 국보급 센터 서장훈 선수 등과 같은 경우도 소재의 다양성과 자기계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고 알고 있다.

운동선수들의 장점인 성실함과 한계를 넘어서는 노력을 기반으로 꾸준히 노력하고 연구한다면, 빠르게 변화하고 새로움을 추구하는 방송계에도 운동선수들은 시청자들과 국민들에게 참신하고 새로운 콘텐츠로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해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본다.

/유승민 IOC 선수위원·대한탁구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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