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고통' 끝나지 않았는데… '옥시 불매' 끝낸 홈플러스

이준석 기자

발행일 2019-08-21 제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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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3사중 판매 재개 '유일'
"유사제품 제조 전력, 반성 안해"
군대서 사용 사실 추가로 드러나
홈플러스 "별도 판매, 조치할 것"

대형 마트들이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최대 가해 업체로 지목된 옥시레킷벤키저(이하 옥시)의 생활용품 브랜드 퇴출을 결정했지만 유독 홈플러스만 여전히 옥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가습기 살균제 피해가 추가로 발생한 데다가 홈플러스가 유해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한 전력까지 재조명돼 한층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지난 2016년 옥시 제품을 행사 매대에서 제외하고 신규발주를 중단했다.

이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 이후 전국적으로 확산한 옥시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사실상 옥시 제품 판매 중단으로 볼 수 있다.

이로부터 3년여 시간이 지난 현재 롯데마트는 온라인몰에서 옥시 또는 옥시 제품명을 검색하는 소비자에게 '옥시 레킷벤키저 상품은 롯데마트몰에서 판매하지 않습니다'고 안내하며 과거의 약속을 여전히 지키고 있다. 이마트도 온·오프라인에서 옥시 제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홈플러스는 다른 대형마트와는 달리 옥시 제품을 버젓이 판매하고 있다.

홈플러스가 판매하고 있는 제품은 옥시에서 제작한 데톨 브랜드로 '데톨 항균비누 스킨케어', '데톨 항균비누 오리지널' 2종이다. 데톨은 옥시크린, 옥시싹싹, 이지오프뱅, 물먹는하마와 더불어 옥시의 대표 생활용품 브랜드다.

특히 군대에서도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는 등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현재 진행형인 상황인데 가해자 입장인 홈플러스는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일고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홈플러스는 과거 자체브랜드로 유해 가습기 살균제를 제작·판매해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한 바 있다"며 "그럼에도 과거 잘못을 반성하지 않고 사태가 잠잠해지자 다시 옥시 제품을 판매하는 모습을 보니 어이가 없을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에 홈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판매 중인 데톨은 홈플러스에서 자체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별도의 사업자가 판매하고 있는 제품"이라며 "그렇다 하더라도 옥시 제품을 판매하면 안 되기에 바로 조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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