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로 읽는 고전]금선탈각: 황금빛 매미가 허물을 벗고 날아가다

철산 최정준

발행일 2019-08-22 제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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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늦여름 울어대던 매미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계절의 변화는 어김없이 진행되니 새삼 변화에 대해 생각해본다. "원형을 보존하고 그 형세를 완비하면 우군은 의심하지 않고 적군도 움직여 쳐들어오지 않는다. 이것은 산풍고(山風蠱)괘의 '공손히 그쳐있는 것이고'라는 것을 응용한 것이다." 36계 중 제21계 금선탈각의 원문내용이다. 늦여름 우는 매미를 보고 착안하였고 그 이치는 주역의 산풍고괘에서 착안한 계책이다. 매미의 경우 수컷은 울림판이 있고 암컷은 산란관이 있는데 우는 매미는 수컷이라 한다. 그 울음이 듣기 좋은 소리를 내는 매미가 참매미이고, 듣기 거슬리는 소리를 내는 매미가 말매미라 한다. 매미의 일생과 변태(變態)를 생각해보면 변화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매미는 알에서 깨어나 땅속으로 들어가서 6년간 땅속에서 4번의 탈피과정을 겪는다고 한다. 7년째 되는 해 땅 밖으로 나와 나무 위로 올라가 허물을 벗고 몸과 날개를 펼치는 탈각(脫殼)과 우화(羽化)의 과정을 거쳐 날아오른다. 그 후 2주 동안 교미를 통해 알을 낳고 죽는다. 매미가 알에서 깨어나 기어 다니다 하늘을 날게 되는 것은 그야말로 질적인 변화이다. 일상에서도 변화란 말을 많이 사용하지만 깊이 생각해볼 기회는 많지 않다. 변(變)과 화(化)는 다르다. 변(變)은 누에가 나방으로 우화(羽化)하기 위해 고치를 지으며 변태를 하는 과정이다. 화(化)는 왼쪽의 사람(亻)과 오른쪽의 사람(匕)으로 구성된 글자로 왼편은 살아있는 사람이고 오른편은 죽어있는 사람으로 완전히 달라진 결과를 의미한다. 완전한 성충으로서의 나방이 된 것이다. 그래서 송대 학자 주자는 중용의 변화를 풀이하면서 '변(變)'이 '화(化)'로 가는 과정(變者化之漸)이라면 '화(化)'는 '변(變)'의 결과(化者變之成)라고 하였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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