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없었다' 발언 논란 부산대 교수 규탄 잇따라

정치외교학과 총동문회, 이철수 교수 사퇴 촉구
이 교수 "인간사냥식 동원 없었다는 의미…위안부 존재 부정한 적 없어"

연합뉴스

입력 2019-08-21 14:5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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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사실을 부정한 부산대 교수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아베규탄 부산시민행동은 21일 부산대 정문 앞에서 이철순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김행범 행정학과 교수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친일 망발이 국립대 교수들 입에서 나왔다는 사실이 국민을 경악하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지난달 19일 한국해양대에서 열린 '반일 종족주의'(저자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 북 콘서트에서 "위안부 문제가 갑자기 1990년대에 튀어나오는데, (이전에는) 그런 게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기억이 없기 때문에 전승이 안 된 건데, 이게 (90년대 이후) 뻥튀기되고 부풀려졌다"라고도 했다.

이 자리에 동석한 김 교수는 "광주 한 고교는 볼펜 재료에 일본 제품이 들어간다며 볼펜을 깨뜨리는 쇼를 하지만, 집에 가서는 닌텐도 게임을 할 것"이라며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이후 확산하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부산시민행동은 "국립대 교수들 입에서 나온 말은 개인의 입에서 나온 말과 무게가 다르다"며 두 교수에게 처벌 등 합당한 조치를 내려 줄 것을 부산대에 촉구했다.

부산대 정치외교학과 총동문회도 이날 이 교수에 관한 의견문을 내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정대협을 직접 찾아가 사과할 것과 학내에서 공개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또 이 교수가 교수직에서 사퇴하지 않으면 총력 투쟁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반해 부산대 자유동문회는 이날 사회과학대 앞에서 이 교수를 옹호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이들은 "이 교수 발언에 대한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부산대 교가에 명시된 '학문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며 "발언에 이의를 제기하고 반박한다면 사실과 객관적 자료에 기초해 토론을 제기하든지 논문을 쓰든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전날 본인 페이스북에 올린 의견문에서 "위안부 존재를 부정한 적이 없다"며 "가장 좁은 의미의 인간사냥식 위안부 동원은 없었다는 것을 '반일 종족주의' 책에 근거해 말한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정대협을 '탈레반'이라고 표현한 것에는 "테러 단체를 염두에 두고 쓴 것이 아니라 그들이 반일이데올로기에 충실한 근본주의자, 원리주의자라는 의미로 썼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