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쌀품종까지 불매운동… '마른침 삼키는' 강화 농민들

김종호·김주엽 기자

발행일 2019-08-22 제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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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인기 많고 생산량 높아 선호
1만225㏊ 중 고시히카리등 27.1%

'로열티 낸다' 잘못된 사실 알려져
100% 시장판매… 가격 폭락 우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일본 품종 쌀 불매 운동이 시작되면서 인천 강화 지역 농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강화에서 생산되는 쌀의 30%가량이 일본 품종이어서 불매 운동이 올해 햅쌀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21일 인천 강화군에 따르면 올해 강화 지역 쌀 재배 면적 1만225㏊ 중 일본 품종 벼를 생산하는 농지는 2천771㏊(27.1%)다.

이 가운데 밥맛이 좋아 소비자들의 인기가 높은 '고시히카리' 재배 농지는 1천462㏊(14.3%)이고, 추청미로 불리는 '아키바레'를 생산하는 곳은 1천309㏊(12.8%)다.

고시히카리는 국내 품종 쌀보다 생산량은 적지만,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아 20% 정도 비싼 가격에 판매된다는 게 강화군 설명이다. 아키바레는 생산량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농민들이 선호하는 품종이다.

문제는 지난달 일본의 수출규제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시작되면서 고시히카리와 아키바레 등 일본 품종 쌀을 사지 않겠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는 것.

일본 품종의 쌀을 구매하면 일본에 로열티를 내야 한다는 잘못된 사실이 알려진 데다, 우리나라 주식인 쌀만큼은 고유 품종을 선택하자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수확기를 앞둔 일본 품종 쌀 재배 농민들은 1년 농사를 망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고시히카리와 아키바레는 정부의 수매 대상이 아니어서 100% 시장에서 판매돼야 하는데, 소비자들이 외면하면 쌀 가격이 폭락해 큰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강화군은 강화지역 3개 농협이 공동 출자해 만든 통합RPC(미곡처리장)와 회의를 진행하는 등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강화군 관계자는 "고시히카리와 아키바레는 도입된 지 20년이 지났기 때문에 일본 측에 로열티를 내지 않는다"며 "우리 땅에서 우리 농민이 재배한 쌀임을 적극적으로 알려 올해 재배된 쌀은 모두 판매하겠다. 내년에는 강화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우리 쌀 품종인 '삼광' 보급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종호·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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